공유

제148화

사여묵은 어떻게든 송석석이 후궁이 되는 것을 막아야 했다.

송석석처럼 자유로운 사람이 높은 담벼락에 갇혀 살면 안 된다.

“궐에 들어가면 안 됩니다. 동의할 수 없습니다. 소신의 사람입니다. 억지로 빼앗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녀의 뜻은 묻지도 않으셨잖습니까.”

“이유가 되지 못한다.”

“겨우 혼인이라는 굴레 속에서 벗어났습니다. 이렇게 강압적으로...”

황제가 사여묵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전쟁도 그런 식으로 하느냐? 적군 준비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줄 거야? 적의 감정까지 돌보는 건가?”

그러나 사여묵은 물러서지 않았다.

“적군이 아닙니다.”

다시 날카로운 모습을 찾은 사여묵은 송석석을 대놓고 지켰다.

“송씨 가문은 참혹하게 멸문당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운 공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후궁이 되라고 강요할 수 있습니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까?”

황제와 사여묵은 오랫동안 눈을 부라리며 서로 노려보았다.

“솔직하게 말하마. 반역을 할까 봐 두려운 게 아니다. 그건 핑계다. 진심으로 그 애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후궁으로 남겨 내 곁에 두고 싶은 거다.”

“궐에 아름다운 여인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폐하의 마음에 드는 여인이 부족한 것도 아니잖습니까? 마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여인을 평생 궐에 가두는 건 불공평합니다.”

황제는 어안이 벙벙했다.

“사여묵, 내가 누굴 후궁으로 삼든, 그건 내 일이다. 군공을 세웠다고 네가 내 일에 간섭할 수 있다고 여기지 말아라.”

“간섭할 겁니다! 어떻게든 간섭할 겁니다!”

사여묵은 목청껏 외쳤다. 잘생긴 얼굴이 핏기가 서 얼굴이 붉어졌다.

황제가 싸늘하게 말했다.

“짐은 내일 당장 성지를 내리겠다.”

“궐에서 한발도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성지를 쓰거나 전하는 자가 있다면 소신이 나설 겁니다.”

“내 직접 성지를 쓰겠다. 감히 나를 막아서겠다는 것이냐?”

사여묵이 목청껏 외쳤다.

“오 공공, 당장 북명왕부로 사람을 보내. 내 옷을 받아 오시게. 며칠간 어서방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