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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잠에서 깨었을 땐 이미 다음날 정오였다.

잠이 계속 쏟아졌지만, 궐에 들라는 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머리를 빗고 단장을 마친 송석석이 하품을 하며 물었다.

“보주, 내 친구들은 일어났어?”

“아직 주무시고 계세요.”

보주는 어젯밤 송석석의 방에 있는 부드러운 침대에서 잠을 잤다. 아씨를 지킬 수 있어 얼마나 마음이 편안했는지 몰랐다.

“깨우지 말고 계속 자게 해. 사흘 밤낮을 자도 신경 쓰지 마라.”

사실 그녀도 내일까지 깨지 않고 자고 싶었다.

보주는 그녀의 상투를 빗질해 주고 보석이 박힌 비녀를 골라 꽂았다.

얼굴에 있는 멍 자국을 보고 있자니, 보주는 마음 한편이 아팠다.

“네, 아씨. 진복 아저씨한테 들었어요. 장군님과 도련님들도 전쟁에서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서 며칠씩 잠든다고 하셨어요.”

“그래.”

“궐에서 보낸 사람이 태후마마의 사람이더냐, 황제폐하의 사람이더냐?”

보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황후마마의 사람입니다.”

송석석이 의아한 듯 물어다.

“황후마마?”

그녀는 제 황후(齊皇後)와 왕래하지 않았다.

매산에서 돌아와 궐에 들 때면 태후에게 인사를 올리고 지나가던 길에 황후에게 인사를 올린 게 전부였다.

그렇게 딱 한 번 인사를 올린 적 있는 황후였기에, 그녀는 황후의 얼굴로 자세히 몰랐다.

황후의 부친은 이부 상서(吏部尚書)이고, 제씨 가문(齊家)은 백 년 된 명문가이다.

조상들 대다수가 현신(賢臣)과 대학자(大儒)로 제황후는 규방(閨房)에서 유명했다.

일찍이 당시의 태자, 지금이 황제와 혼사를 했기에 내각을 나가기 전부터 유명했었다.

다만 송석석은 그녀와 직접 대면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 이전에 매산에 있었고, 돌아온 뒤에는 어떤 연회에도 참석하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제 황후와 친분이 없었다.

자신을 왜 궁으로 불렀는지 이유도 알 수 없었고, 궐에 들어가서 직접 대면해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침 식사를 한 송석석은 보주와 함께 궐로 향했다.

궐에 들어서자, 제 황후를 옆에서 모시던 상궁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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