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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잠시 고민하던 노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송석석은 국공부의 아씨라 전북망과 다시 혼인해주면 장군부도 체면이 설 것이다.

전에는 이방과 전북망 사이가 급작스럽게 발전한 바람에 아들을 나무랄 시간이 미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장군부를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언제 농간을 당했을지 모르는 여자를 며느리로 둔 탓에 가족들 혼사도 영향을 받았다. 만약 전북망과 송석석이 다시 합친다면 전북삼과 전소환의 혼사도 큰 진전이 있을 것이다.

송석석이 돌아온다면 재물도 자연히 따라올 것이고, 장군부도 가난에서 벗어날 것이다. 김순희는 사실 차례를 연 이후로 약조차 사 먹을 돈이 없었다.

송석석은 효심이 지극했다. 그러니 시부모님도 끔찍이 모실 것이다. 게다가 송석석이 예전에 그들에게 태후와의 친분을 자랑하지 않은 탓에 덕을 못 봤지만, 큰 공을 세운 송석석이 다시 며느리로 돌아와 주면 진성의 권세가들은 자연스레 장군부를 추앙할 것이다.

김순희는 아무리 생각해도 송석석에게 이득 본 것만 떠올랐다.

“전에 그렇게 소란을 피웠는데 송석석이 다시 들어오려 할까요?”

전기가 말했다.

“말하지 않았소? 효심이 깊은 아이이기도 하고, 북망에 대한 애정도 있을 것이오.”

김순희가 턱을 살짝 괴었다.

“그렇긴 하지만, 군공을 세워 어깨가 올랐갔을 텐데, 장군부로 들어와 우리 시중드는 게 싫다면 어쩌죠?”

“당신이 시어머니이니 효심으로 잘 모셔야죠. 그리고 그 아이는 돈과 아랫사람도 있잖소. 직접 못 돌보겠으면 사람을 부려도 되는 일이잖소?”

“그렇긴 하지만, 며느리는 자연히 시부모님을 모셔야 합니다. 예전에도 군말 없이 잘했잖습니까.”

“이방이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땐, 왜 지적하지 않은 것이오?”

“둘이 같은 사람입니까?”

김순희는 고분고분하게 명령에 따르던 송석석의 순한 모습이 떠올랐다.

이방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여자라면, 송석석은 효심이 지극한 여자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굳게 박혔다.

이방이 시중을 들지 않는 것은 괜찮아도 송석석이 시중을 들지 않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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