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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잠시 넋이 나갔던 이방이 얼른 답했다.

“누가 그럽니까? 제가 모욕을 당했다고 누가 그럽니까?”

“넌 대답이나 하여라.”

김순희의 얼굴이 울긋불긋해졌다.

“밖에 소문이 널리 퍼졌다. 누가 말했느냐고? 사람들 전부 다 알고 있다.”

이방은 남강의 일이 이렇게 빨리 진성까지 퍼질 줄 몰랐고, 머리가 큰 돌로 얻어맞은 것 같았다.

“아닙니다. 포로로 잡힌 것은 사실이나 매질만 당했습니다.”

“증인을 찾아 오너라. 너와 포로로 잡힌 자들이 있지 않느냐? 증언을 해달라고 하여라.”

전기가 나섰다.

이방은 같이 포로로 잡혔던 자기 사촌 오라비와 병사들이 떠올랐지만 달리 그들을 설득할 방법이 없었다.

전북망이 그들을 찾아가 여러 번 물었지만, 그들 모두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오두막에 같이 갇혔던 자들이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되었다.

그러나 그들 입에서 다른 말을 들을 수 없었던 전북망은 이방이 성적인 능욕을 당했다고 여기는 수밖에 없었다.

이방은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해줄 사람을 찾을 방법이 없었다.

결국, 이방은 쌀쌀맞게 대꾸했다.

“전 결백합니다. 입이 바르지 못한 자들이 헛소리하는 겁니다. 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네가 신경 안 쓴다고 우리 장군부가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니잖느냐? 외출할 때면 매일 남들에게 손가락질당한다. 얼마나 우스운 처지가 됐는지 아느냐?”

김순희는 목까지 붉어지며 화를 냈다.

“네가 이 집에 시집올 수 있었던 건, 네가 우리 장군부에 도움을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 명성을 훼손하라고 데려온 게 아니다.”

이방이 성릉관에서 큰 공을 세웠기에 앞날이 창창할 줄 알았으나, 남강에서 이렇게 맥없이 돌아올 줄 몰랐다. 이방 때문에 장군부의 위세가 흔들리고 있다.

전씨 가문에는 아직 시집과 장가를 못 간 아이들이 있었다.

전북삼과 전소환은 나이가 찼음에도 아직 혼례를 치르지 않고 줄곧 미뤄왔다.

원래는 전북망 아들 내외가 남강에서 공을 세워 돌아오면 제대로 된 가문을 골라 시집과 장가를 보낼 생각으로 기다렸었다.

하지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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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sloung
1편이 너무 짧군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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