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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보주는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아씨, 아씨…!”

송석석은 고개를 돌려 보주를 쳐다보았다. 보주는 눈물을 흘리면서 입은 정작 웃고 있엇다.

기괴한 모습으로 달려오는 보주를 보고 있으니 웃음이 났다.

송석석과 같이 앉아있던 사여묵이 보주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보주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맞소?”

“기억하십니까?”

송석석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당연하죠.”

사여묵이 미소를 지었다.

“만종문에 갔을 당시, 저 계집이 대추나무를 흔들고 있는 걸 나와 사형이 목격했었소. 우리를 보았는지 저 아이가 놀라서 나무에서 떨어지더군요.”

“만종문에도 가셨어요?”

“그렇소. 남강 전쟁에 가기 전까지 1년에 한 번씩은 다녀왔댔소.”

6월의 뜨거운 햇빛이 그의 눈가에 비치자, 눈살을 살짝 찌푸리던 사여묵이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뒤론 가본 적 없소.”

“왕야님을 뵌 기억이 없네요.”

송석석이 의아한 눈빛으로 사여묵을 바라보았다.

“왜 매년 만종문에 가시는 겁니까?”

“그대 사부님과 사숙에게 무공을 배우러 갔소. 난 줄곧 만보재(萬寶齋)에 묵었소. 송 장군은 어렸을 때, 거기를 피해 다녔었죠?”

송석석은 숨이 턱 막혔다.

‘만보재를 피해 다닌 것도 알고 있다고?’

‘사부님과 사숙께서 왕야님 앞에서 나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자주 했나 보네.’

만보재는 사숙의 거처였지만 안에 암방(暗房)이 있었다.

그녀는 매번 실수할 때마다 암방에 갇혔었다. 그래서 만보재에 갈 일도 없었다.

만종문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게 사숙이었다. 사숙의 차가운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면 절로 오금이 저렸고, 만종문 사람들 모두 그를 두려워했다. 사부님조차 사숙의 눈치를 볼 정도였으니 말이다.

송석석은 사여묵이 매년 만종문에 수련하러 온 사실을 몰랐다.

왕야는 그녀를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왜 진작 자신에게 옛일을 꺼내지 않는지 의문이 들었다.

거리를 다 돌고 난 뒤, 예부 시랑(禮部侍郎)은 그들을 데리고 경축연으로 향했다.

경축연에는 명부에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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