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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진성의 다방에서 설화 선생은 송석석이 군을 이끌고 성지를 뚫은 사적(事迹)을 아주 경이롭게 설명하고 있었다.

백성은 송석석을 숭배했다.

전북망과 헤어지던 그때, 송석석에게 했던 악독한 말들은 전부 잊은 듯 진심으로 그녀를 찬양했다.

곧이어 회 왕비가 송석석을 근처에 얼씬 못하게 했다는 사실도 퍼졌다.

회 왕비의 딸이 시집갈 때, 송석석은 사람을 보내 혼례를 도우려 했으나 왕비는 완곡하게 거절했다.

주변인들은 송석석이 철이 없다고 꾸중했다.

이혼한 아녀자가 새각시의 혼례에 나타나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좋은 날, 새각시가 그녀 때문에 액운이 붙을까 두려웠다.

이 일을 알게 된 회왕은 화를 내며 왕비의 뺨을 때렸다.

“당신의 조카요. 하늘에 계신 언니가 원망하는 게 두렵지도 않소? 이모가 되어서 어찌 친조카를….”

회왕은 한량처럼 지내는 친왕이다.

그는 유약하고 가진 권력이 없었던 탓에 다른 곳으로 쫓겨나지 않고 오랫동안 진성에서 머물 수 있었다.

송석석과 전북망이 헤어졌을 때, 회왕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감히 둘 사이에 끼어들 수도 없었다.

혼례를 하사받아 강제로 부부가 되고,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 것은 전부 황제의 성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회왕은 감히 자기 의견을 내놓을 수 없었다.

회왕은 송석석이 자기 딸의 혼례를 축하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만약 그때 알았더라면 송석석의 호의를 내치는 게 아니라 받았을 것이다.

다만 딸에게 주지 않았을 것이다.

뺨을 맞은 회 왕비가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송석석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왕야께서 심기 불편해할까 봐 그런 거예요. 제 생각이 짧았어요.”

“전쟁에 나가는 것조차 몰랐지 않소. 이모라는 작자가 조카가 먼 길 떠나는데 배웅은커녕, 생각이 짧아 내쳤다는 것이오? 그건 무자비한 것이오.”

회 왕비가 억울해하며 말했다.

“저희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잖아요.”

“아랫사람을 보내도 되지 않소.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건 아니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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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모니카♡
멍청이 명단에 회왕비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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