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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다음날, 전북망이 이방을 대신해 곤장을 맞았다는 사실이 영지에 퍼졌다.

이방이 포로로 잡힌 이후로, 두 사람에 관한 일은 언제나 화젯거리였고 남강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이방은 상처가 나은 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며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잠재우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에 관한 소문은 나날이 무성해졌고,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이상해지자, 이방은 결국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다는 핑계로 숨어버렸다.

전북망도 묵묵히 모든 것을 견디었다.

그도 영지에 돌고 있는 여러 소문들을 알고 있었지만 어떤 대답이나 설명을 하지 못했다.

성릉관 전쟁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방이 서경인들을 학살하는 바람에…

그러나 전북망은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수록 사태만 더 심각해질 뿐이다.

병사들은 이 장군이 군령을 준수하지 않고 몰래 주력부대를 이탈해 적군을 따라가다가 되려 포로로 잡힌 것만 알고 있었다.

성을 공격할 때, 이방이 사람들을 데리고 달려든 탓에 현갑군의 계획에 방해되었고 하마터면 작전에 실패할 뻔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병사 중 아무도 그녀를 불쌍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었다. 다들 자업자득이라고 여겼다.

전북망이 이방 대신 곤장을 맞은 것 때문에 그나마 전북망을 따르던 부하들은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다만 북명군과 남강에 있던 장병은 여전히 그를 무시했다.

남자라면 전쟁에서 피를 흘리며 싸워야 했고, 국가를 지키고 강토를 지키는 게 그들의 대의였다.

물론 그들도 자신의 가정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전북망을 용서할 수 없었다.

가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전북망이 집에서 일 년 동안 부모님을 모셨던 부인을 버렸다는 사실에 그를 존경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전북망은 가정을 버린, 부인을 버린 남자였다.

더군다나 남강에 주둔했던 여러 장군들은 모두 송회안과 함께 전쟁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러니 송석석에게 마음이 더 쏠리는 수밖에 없었다.

5월 초에 이르러서야 사여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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