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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수란키와 3황자가 10만 명의 서경 병사들을 이끌고 떠났다.

송석석이 전북망에게 말했다.

“이 장군을 구하고 싶으면 심복(心腹)을 데리고 산에 올라가세요.”

혼자 가라고 하는 이유는 이방에게 최소한 체면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서경 태자가 당했던 수치를 그들이 그대로 겪었다면 눈 뜨고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송석석의 배려다.

그러나 전북망은 산에 남아있을 서경 병사들이 걱정돼 현갑군을 같이 데려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송석석이 전북망을 잠시 쳐다봤다.

“진심입니까?”

전북망은 그녀의 눈빛이 가슴이 떨렸다.

“이방이 백성을 학살한 게 사실이오?”

“수란키 장군에게 왜 안 묻고...”

송석석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 장군을 직접 만나서 물으세요. 수란키 장군이 이 장군을 죽이진 않았을 겁니다.”

전북망은 이방이 그런 일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는 수란키가 한 말을 곱씹었다.

모욕과 학살에 관한 얘기는 잠깐 했고 나머지 대화는 송석석에 대한 사과뿐이었다.

만약 이방이 마을 사람을 학살한 게 사실이라면 송씨 가문의 멸문에 이방이 간적접으로 관여한 것이다.

이방은 송서석의 가족을 죽이고 송석석의 지아비를 빼앗았다.

전북망은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았다.

무거운 돌덩이가 가슴 한 켠을 꾸욱 짓누르는 것 같아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믿을 수 없어, 직접 물어볼 거야.’

“수란키 장군의 말을 전부 믿을 수 없소. 송 장군이 나랑 같이 가주시게. 이방이 인정하면...”

전북망의 얼굴이 점점 굳었다.

‘이방이 인정하면 어떻게 하지? 내가 뭘 할 수 있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고 되찾을 수 없는 목숨이다.

송석석은 잠시 고민하더니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전북망은 수란키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서경인이 산에서 매복하고 빈틈을 노릴 수 있었기에 현갑군도 동행하게 했다.

그는 포로들의 상황을 알지 못했다. 기껏해야 몇 대 얻어맞았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른 채 현갑군까지 대동해 산에 올랐다.

그러나 송석석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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