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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차우미는 진문숙의 심정이 이해되었다.

그녀의 할아버지도 병원에 입원하신 적 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고 할아버지를 돌보다가 엄마도 병이 났었다.

나이 든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족의 심정이 어떤지 잘 알 것이다.

"사람은 살면서 관문이 한 번은 찾아와요. 외할머니께서 이 고비만 넘기시면 그 뒤로 건강하실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괜찮다는 말로 위로 할 것이다. 그러나 차우미는 그들과 다른 얘기를 했다.

눈물을 글썽이던 진문숙이 살짝 당황했다.

진문숙이 고개를 끄덕이며 차우미의 손을 꼭 쥐었다.

"그래요, 아가씨 말이 맞아요. 분명 무사하게 넘길 수 있는 관문이에요. 이것만 무사히 지나면 그 뒤로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엄마, 얼른 나으셔. 우리 이샘이가 친구까지 데리고 병문안 왔어. 엄마도 보이지? 아주 좋은 아가씨야."

"그러니까 얼른 나아."

진문숙은 침대에 누워 있는 노인에게 희망차게 말했다.

차우미는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창백하고 초췌했지만 분명 자상한 어르신일 것 같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얼른 쾌차하길 빌었다.

온이샘은 차우미의 곁에 서서 침대에 누워있는 할머니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할머니, 얼른 나으세요. 건강해지면 또 우미랑 보러 올게요. 다음번에는 친구가 아니라 여자친구라고 소개할게요.'

온이샘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중환자실에 장시간 머물 수 없었던 그들은 방해가 될까 봐 이내 밖으로 나왔다.

진문숙이 차우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점심인데, 우리 같이 나가서 식사라도 할까요? 밥 먹고 푹 쉬는 게 어때요?"

"이샘이한테 들었어요. 어제 늦게 왔다면서요, 제대로 쉬지 못했을 텐데, 집에 게스트룸 있어요. 미리 청소해놨어요."

"이제부터는 영소시에서 아가씨는 여기를 자기 집처럼 여기면 돼요."

차우미는 진문숙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진문숙이 말을 마치자, 차우미가 온화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친구가 아직 병실에 있어 돌봐야 해요."

진문숙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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