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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하성우는 당황했다.

'비행기 오른 거 아니네?'

'근데 왜 이딴 질문을 하는 거야?' '조급하지 않다고?'

하성우는 곧장 나상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나상준의 마음을 테스트해보려고 했다. 무슨 생각을 하기에 이렇게 태연한지 궁금했다.

제3자인 자기가 되레 급해 보였다.

나상준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스크린에 하성우 이름이 떴다. "여보세요."

휴대폰을 귀에 갖다 댄 나상준은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등불이 그의 눈을 스쳐 지났다.

나상준의 차분하고 흐트러짐 없는 목소리에 하성우가 조급해서 말했다.

"야! 너 왜 이렇게 침착해? 너 여태 거짓말했어?"

"여태 연기한 거야?"

"네가 헌신짝처럼 버린 여자를 다른 남자가 소중한 보물처럼 대하는데, 아무렇지 않다고?"

"질투하고 화내야 하는 거 아니야? 너 우미 씨 좋아하는 거 맞아?"

"그냥 단순한 소유욕이야?"

하성우는 태연한 나상준의 태도에 화를 분출했다.

아무 말이나 다 했다.

하성우의 말이 끝났지만, 나상준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고요한 적막감만 흘렀다.

나상준의 시선은 여전히 텅 빈 밤하늘을 향해있었다.

하성우는 고요한 분위기에 절로 가슴이 조였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말실수를 해버렸다.

'아, 말실수했네.'

그러나 나상준이 너무 태연한 탓에 그도 어쩔 수 없었다.

"큼!"

하성우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우미 씨는 영소시에 있어. 온이샘도 거기 있다고. 두 사람은 분명 이번 기회에 한 걸음 더 발전할 거야."

"같은 남자들끼리 툭 까고 말하자. 정말 남자의 속마음을 모르겠어?"

하성우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남자라면 그 심리를 잘 알고 있다.

온이샘은 차우미를 좋아한다. 차우미와 사귀고 싶어한다.

좋아하는 여자를 앞에 두고 어떤 남자가 철벽을 칠 수 있을까, 남자라면 어떻게 발전할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남자라도 마찬가지다.

나상준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고개를 돌려 스쳐 지나가는 빌딩을 바라보며 입을 벌렸다. "그럴 사람 아니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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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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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결혼 3년내내.. 차우미를 신경 안쓰고 살았다지만 그래도 한집에서 같이 살았는데.. 차우미를 아예 모를까? 나상준도 차우미가..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다는걸 알아서 저렇게 말한게 아닐까? 그래도 나대표.. 방심은 금물이에요!! 온이샘이.. 자꾸 고백할 타이밍을 놓치긴 했지만 외할머니 병문안으로.. 가족 친척들에게 소개하면서 차우미 회성 일 마무리 되면.. 곧 고백할 꺼 같은데?? 지금처럼 지켜만 보다간.. 차우미 놓쳐요!! 출장에서 돌아오면.. 차우미한테 빨리 다가가야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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