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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하성우는 좀 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미 씨가 왜 온이샘을 거절하는지 알려줘. 정말 그 이유가 궁금해."

"네가 이렇게 장담하는 걸 보면 분명 믿는 구석이 있다는 거잖아."

하성우는 정말 진심으로 궁금했다.

나상준은 자존심이 높았지만 그렇다고 자기애로 넘치는 사람은 아니다. 분명 근거 있는 말만 하는 사람이다.

나상준이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다. 그는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고요하게 가라앉았다. "나랑 이혼하자마자 바로 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그 성격에, 그 원칙에 절대 호락호락하게 넘어 안 가."

하성우는 순간 이해가 되었다.

"아... 그래, 그래."

차우미는 감정이 진지한 사람이다. 그녀는 확고하고 단호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 다 하는 일이고, 사회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이해되지 않으면 그녀는 하지 않는다.

자신의 결정과 생각에 그녀는 매우 확고하다.

특히 그녀는 원칙이 있는 사람이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다.

하성우는 오늘 아침 봤던 영상이 떠올랐다. 양훈이 그에게 보내준 영상에서 주혜민이 차우미를 밀쳤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가정교육을 잘 받았고 교양이 높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잘 지켰다. 물론 요즘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지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그녀는 절대 애인 있는 남자와 바람 필 여자가 아니다.

도덕이 걸린 문제다.

마찬가지로, 나상준과 이혼한 지 몇 달도 안 돼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할 수 있는 여자가 아니다.

차우미는 그런 사람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 시선 때문에 바르고 정직하게 사는 게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그런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자신에게 당당하게 사는 것이다.

결혼 생활 3년간, 차우미는 바람난 적 없었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줄 리 없었다.

나상준이 차우미와 온이샘이 영소시에 갔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초조해하지 않은 이유다.

차우미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건 나상준에게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기회는 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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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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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그러니.. 제발.. 나상준..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면 판을 뒤집을만한.. 행동을 하길 바란다!! '자상하고 섬세하게' 차우미한테 표현하고 행동하길.. 조카 예은이의 도움 요청도.. 아마.. 판을 뒤집을만한 일 중 하나일 꺼 같은 느낌이 든다!! 차우미가 회성 이벤트만 끝나면.. 안평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지금처럼 만날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회성에 머무는 동안이나.. 조카 예은과 만나는 동안.. 나상준이 차우미한테.. 분명 사고 한번.. 제대로 칠 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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