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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하성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가현 씨가 우미 씨랑 온이샘을 이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순간 차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몇 초가 몇 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요했다.

나상준이 휴대폰을 살짝 눌렀다. "그래?"

담담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어두운 곳에서 사냥 준비를 하는 사냥꾼처럼, 위험 요소를 전부 제거하고 소리 없이 천천히 사냥감을 옥죄면서 다가가는 듯했다.

하성우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나상준은 아직도 흐트러지거나 당황하지 않는 듯했다.

나상준이 계속 태연하게 굴자 하성우는 감탄했다. 그의 자신감에 감탄했다.

그러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다.

"가현 씨랑 우미 씨가 어느 정도로 친한지 알고 있지?"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야. 초딩, 중딩, 고딩, 대딩 전부 함께했어. 친자매보다 훨씬 더 깊은 사이라고."

"너랑 나, 양훈 우리 몇 명보다 더 끈적한 사이라고. 여가현의 의견, 생각이 차우미에게 끼치는 영향이 아예 없다고 장담 못해."

"그리고 무슨 일 생기면 여자들끼리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얘기하면서 털어놓는다고. 친구가 하는 말 한마디가 결정에 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과연 가현 씨가 네 칭찬을 했을 것 같아? 온이샘 칭찬은? 온이샘은 칭찬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넌 온이샘을 따라갈 수 없어."

하성우의 말은 잔인하고 무정했다.

우정에 금이 가는 말이다.

나상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성우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그러나 나상준은 불쾌하지 않았다.

하성우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이다. 하성우가 말 한 얘기는 모두 중요했다. 나상준이 생각지 못한 부분이다.

하성우는 아무 대답이 없는 휴대폰을 들고 계속 말했다. "어쨌든 나 할 수 있는 조언은 다 했어. 너 혼자 잘 생각해 봐."

"내가 너보다 유일하게 잘난 구석이 연애 사랑 아니겠어?"

말을 마친 하성우는 깔끔하게 전화를 끊었다.

'이 정도로 말했으니 알아들었겠지.'

하성우는 자기 친구가 잘 해낼 거라고 믿었다.

하성우는 다시 갤러리로 들어가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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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여가현 조사해서.. 약점이 있다면 분명 잡고 흔들겠는데?? 나상준 말 한마디에.. KS그룹도 꼼짝 못 하는데 로펌쯤이야.. 설마.. 로펌 망하진 않겠지??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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