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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차우미의 시선이 진문숙에게 향했다. 차우미가 환하게 미소 지었다. "좋아요."

온이샘은 가족들에게 차우미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문숙의 시댁이 청주라는 말에 차우미의 시선이 살짝 흔들렸다.

온이샘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얼른 끼어들었다.

"우리 먼저 내려갈게."

진문숙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래, 조심해서 가."

차우미는 진문숙에게 미소를 지은 뒤 몸을 돌려 온이샘을 따라갔다.

진문숙은 자리에 서서 사라지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아들과 며느리를 돌려보내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마냥 좋지 않았다.

차우미와 온이샘은 엘리베이터를 탔다. 온이샘은 차우미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까 우리 엄마가 한 말... 그러니까 청주에 가면 같이 만나자고 한 말, 신경 쓰지 마. 그냥... 청주가 익숙하고 편해서 그런 거야, 다른 뜻 없어."

차우미는 이혼하자마자 청주를 떠났다. 그녀는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온이샘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그녀 앞에서 청주에 관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또다시 그녀의 마음속 상처를 헤집어 놓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에 말을 아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진문숙은 청주를 언급했고 차우미는 많이 당황했다.

온이샘은 본의 아니게 차우미가 상처를 입었을까 봐 걱정되었다.

그는 무서웠다.

차우미가 온이샘을 멀리할까 봐 두려웠다.

온이샘은 지금 누구보다 긴장했다.

차우미는 온이샘이 자기 가족에게 그녀의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을 눈치챘다. 그래서 당황한 것이다.

진문숙이 청주를 언급해서 당황한 것이 아니다.

사실 청주는 그녀에게 어떤 곳도 아니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그래서 지나가게 둔 것이다.

그녀는 어떤 상처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진문숙이 방금 꺼낸 말 때문에 그녀는 다시 한번 자신과 온이샘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의 재혼 상대는 자신처럼 이혼한 사람이거나, 아이까지 있는 사람이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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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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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나상준은.. 대기업 오너 신분에.. 조각 미남이라 이혼했어도 전혀 타격도 없겠지만 평범한 차우미는.. 이혼녀라는 꼬리표가 붙어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긴 하지 ㅜㅜ 나상준이.. 차우미한테.. 재결합하자고 말하면 끝날껄 당췌.. 아무말도 안하고.. 혼자서 끙끙앓고 친구들과 사촌동생.. 심지어 조카까지 도움을 청하고 웃픈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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