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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온이샘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차우미는 마냥 따듯하고 부드럽던 온이샘이 이렇게 복잡한 표정을 짓는 것을 처음 본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온이샘의 기분이 좌지우지될 것 같았다.

온이샘의 마음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차우미는 미소를 지으며 온이샘에게 고개를 저어 보였다.

"선배, 나 괜찮아."

"이모 참 좋은 분 같아."

온이샘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따듯하고, 친절했다. 털털하고 위화감도 보이지 않았다.

나상준의 어머니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나상준의 어머니는 항상 그녀와 척을 졌다. 그녀를 가족이 아닌 외부인으로 대했고 선을 명확하게 그었다.

그러나 온이샘의 어머니는 처음 보는 그녀에게 따듯하게 웃으며 손잡고 가족들에게 소개했다. 그녀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게 보였다.

그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차우미는 느낄 수 있었다.

온이샘의 어머니가 자기를 얼마나 존중하고 신경 쓰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온이샘은 차우미의 말에 살짝 놀랐다.

차우미는 진심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어떤 아픔도, 괴로움도 보이지 않았다.

원한의 감정이 보이지 않았다.

정말 힘들어하는 것 같지 않았다.

차우미의 미소에 온이샘도 안심되었다.

바짝 굳었던 온이샘의 얼굴이 서서히 풀렸다.

"다행이야."

"엄마 때문에 네가 놀랐을까 봐 걱정했어."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성격이 밝고 쾌활하시거든."

차우미가 그를 따라 미소 지었다.

"얼마나 좋아."

"이모가 날 스스럼없이 대해서 나도 좋아. 나 놀라지 않았으니까 선배도 신경 쓰지 마."

차우미는 온이샘이 혹시나 믿지 못했을까 봐 진심으로 웃었다.

"네가 이렇게 말하니까 나도 쓸데없는 걱정 안 할게."

두 사람은 곧 여가현의 병실로 향했다.

한편, 병실.

여가현은 생각보다 일찍 깨어났다.

그녀는 침대 머리에 기대 키보드를 두드리며 업무를 하고 있었다.

평소 업무량이 방대했던 그녀는 어제 갑작스러운 사고로 일이 지연되었다. 지금부터라도 처리해야 했다.

그래서 잠에서 깨자마자, 간병인에게 노트북을 가져다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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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온이샘 엄마도.. 가온그룹의 재벌 사모님 아닌가? 나상준 엄마랑 완전.. 비교되네 천성이.. 따뜻하고.. 착하고.. 온화하신분인가보다 엄마의 성격이.. 그대로 아들한테 갔네 온이샘과 나상준.. 성격이 완전 정반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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