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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임지영을 사랑하는 류하와 고성민이 이 소식을 알고 준비해줄까 봐 일부러 공모전 날짜를 말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서프라이즈를 준비해줄 사람은 단 한 명뿐인데 바로 고우진이다.

어제 고우진은 특별히 전화해서 응원했는데 오늘은 서프라이즈를 준비해줬다.

룸메이트들이 박스를 열어보니 안에는 자줏빛을 띤 실크 롱 드레스가 놓여 있었다.

가슴 부분에는 수제로 구슬을 박았는데 크기가 들쭉날쭉한 구슬들이 조명 아래에서 영롱하고 은은한 광택을 보였다.

허리부터 아래까지는 두 겹의 엷은 실크로 만들어졌는데 옅은 색과 짙은 색을 오묘하게 결합해 몽환적인 색상을 표현했다.

“와, 이 드레스는 기숙사의 조명에서도 이렇게 빛나는데 무대에 서면 얼마나... 반짝일까?”

김지민이 개그맨처럼 말하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웃을 시간이 없어. 빨리 옷 갈아입고 메이크업도 해야 해.”

“...”

한 시간 후, 치장을 마친 임지영은 인형처럼 룸메이트들에게 보였다.

“너무 예뻐. 지영아, 여자인 나도 너에게 반할 것 같아.”

“지영아, 하이팅. 넌 우리 과에서 1등이야.”

“지영아, 우린 널 믿어.”

임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외투를 걸치고 출발했다.

룸메이트들은 현장에 가고 싶었지만 갓 인턴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도저히 휴가를 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격려를 받은 임지영은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40분 후에 공모회장에 도착했다.

이번 신인 디자인 공모전에서 한 심사위원은 국내에서 이름난 디자이너인데 그녀의 스튜디오는 국내외에서 매우 유명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1등 하면 그녀의 스튜디오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것은 햇병아리가 대선배에게 직접 배울 기회이니 일반 인턴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공모전은 크게 열렸고 기자도 유달리 많았다

이때 송연아와 고현이 인터뷰를 받고 있었다.

송윤아는 큐빅이 박힌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고현의 옆에 서 있는 모습은 마치 도도한 공주 같았다.

늘씬한 고현은 여전히 검은색 양복을 입었고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준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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