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화

임지영은 이윤지를 바라봤다.

이윤지는 당황해하며 물었다.

“나, 나도 안돼?”

임지영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너, 네 마음대로 해.”

테이블에 머리를 떨군 채 취해버린 임지영을 보며 세 룸메이트는 피식 웃었다.

“난 지영이가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줄 몰랐어.”

“심유나가 아니라면 우리 학교의 여신이 어떻게 송연아가 될 수 있겠어?”

“어머, 거의 8시 반이야. 빨리 기숙사로 돌아가야 해.”

세 사람은 임지영을 부축하고 기분 좋게 기숙사로 돌아갔다. 완전히 취하지 않은 임지영은 룸메이트에게 기대며 의외로 편안함을 느꼈다.

네 사람은 취했지만 오히려 웃고 떠들며 즐겁게 돌아갔다.

가을바람마저도 따듯하게 느껴졌는데 이때 김지민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감탄했다.

“와, 예쁜 하늘이야.”

나머지 세 사람도 나란히 서서 하늘을 봤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맑아 달빛이 환하고 별들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나뭇가지 사이로 달과 별을 바라보던 임지영은 전생의 딸 별이가 생각났다. 하늘에서 반짝이는 두 별은 눈과 같았고 그 밑에 있는 달은 입 같았는데 마치 별이가 하늘에서 방긋 웃는 것 같았다.

“엄마, 엄마... 엄마, 다음 생이 있으면 꼭 자신의 꿈을 잃으면 안 돼요. 저를 위해서 꿈을 포기하는 것도 안 돼요. 저는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나뭇잎이 마침 임지영의 얼굴에 떨어져 그녀의 그리움에 젖은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런 후 임지영은 웃었다. 그 웃음은 밤하늘의 별들이 무색할 정도로 예뻤다.

‘별아, 엄마는 널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야.’

갑자기 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는데 임지영은 밤하늘의 경치를 보면서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세 룸메이트도 나란히 서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봤다.

“뭘 보지?”

“몰라.”

“난 목디스크가 올 것 같아.”

“푸흡...”

임지영이 웃음을 터뜨리자 네 명은 함께 웃었다.

한 사람이 바보가 되면 함께 바보짓을 하는 이것이야말로 대학교 생활의 즐거움이었다.

임지영은 마지막에야 이것을 깨달았지만 이렇게 좋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