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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임지영은 학교로 돌아오자마자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원고를 제출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녀는 몸을 돌려 교감 선생님 사무실로 갔다.

하지만 그곳에는 다른 학년 참가자 외에 송연아도 함께 있을 줄은 몰랐다.

원래 학년마다 한 명씩 참가자를 추천했는데 이번 졸업예정자만 두 명이 참석했다.

고현의 권력이 대단하긴 했다.

임지영이 앞으로 나가 입을 열기도 전에 교감 선생님이 먼저 꾸짖기 시작했다.

“임지영, 원고를 제출하지 않은 사람은 너뿐이야. 다른 사람 진도를 자꾸 방해하지 마. 송연아 씨는 제일 먼저 제출했어.”

송연아는 겸허하게 웃었다.

임지영은 송연아의 계략을 알고 있기에 논쟁을 벌이면 송연아는 연기를 시작하리라 생각했다.

송연아와 여기서 쓸데없는 쇼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임지영은 덤덤하게 말했다.

“죄송해요. 지금 보여드릴게요.”

그녀는 자신의 가방을 열어 그림판을 꺼냈지만 놀랍게도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가 끼워둔 밑그림은 모두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멍해 있는 틈을 타서 송연아는 그녀의 손에서 화판을 빼앗아 사람들 앞에서 열어 보였다.

사람들은 빈 화판을 보고 잇달아 이상한 시선으로 임지영을 바라보았다.

송연아는 일부러 난감한 척하며 말했다.

“지영아, 디자인을 못 해도 상관없는데 왜 사람들을 속여?”

다른 참가자들도 임지영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교감 선생님은 직접 책상을 치며 호통쳤다.

“임지영, 말도 안 돼! 다른 사람의 출전권을 빼앗고도 이렇게 막 나가다니! 디자인을 알기나 해? 뭐가 디자인이 뭔지 잘 봐!”

교감 선생님은 화를 내며 송연아의 디자인 원고를 책상 위에 펼쳐 놓았다.

송연아의 디자인 원고를 본 임지영은 표정이 굳어졌다.

그것은 그녀의 출품작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송연아를 바라보았다.

송연아는 그녀의 반응에 전혀 놀라지 않고 생긋 웃으며 임지영의 주제넘은 도발을 비웃는듯했다.

그녀는 자신의 디자인 원고를 집어 들고 말했다.

“지영아, 네 생각은 어때? 너무 마음에 들어서 표절 방지용으로 미리 저작권 인증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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