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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임지영은 서둘러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난 당연히 널 용서해. 너도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잘 알고 있고 또 널 믿어.”

얼굴에 술기운을 띠고 웃는 모습은 온화하고 거짓이 없어 보였다.

심유나도 힘껏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으로는 쌀쌀하게 웃었다.

‘바보, 작은 선심을 지금까지 기억하다니! 속아도 싸!’

심유나는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지영아, 너 공모전을 포기했다며? 괜찮아, 성실하게 일자리를 찾으면 돼. 승부욕은 쓸모없어.”

“유나야, 나의 좋은 친구로서 날 격려해 줘야지 않아?”

“나... 난 네가 부담스러울까 봐 말한 거야. 다른 뜻은 없었어.”

심유나가 얼버무렸다.

“응. 공모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내 디자인 원고를 누가 건드린 것 같아. 너는 내 숙소 열쇠를 갖고 있지?”

임지영이 넌지시 물었다.

심유나는 또 울기 시작했다.

“나를 의심하는 거야? 우린 오랜 친구이고 또 너의 룸메이트들이 널 겨냥할 때마다 항상 내가 곁에서 지켜주고 지켜줬어. 그들이 한 짓이 아닐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원래 열쇠를 함부로 복제하는 게 아니야. 그들을 말하지 마. 그러다가 화가 나서 널 고발하면 어떻게 해? 졸업이 코앞인데 안 좃은 기록을 남길래?”

“난 그런 뜻이 아니야.”

강자를 두려워하고 약자를 깔보던 심유나는 임지영의 말을 듣자 말을 더듬거렸다.

“그럼 열쇠를 돌려줘. 내가 애들 앞에서 폐기할게. 그러면 애들은 분명히 널 말할 수 없을 거야.”

임지영이 손을 내밀자 심유나는 망설이다가 결국 자신이 안 좋은 인상을 남길까 봐 두려워 열쇠를 건네주었다.

임지영은 열쇠를 받은 후 술에 취한 척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난 디자인 초안이 없어졌어.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난 망했어...”

임지영을 부축한 심유나의 입가에는 야릇한 미소가 번졌는데 그녀를 기숙사로 돌려보낸 후 곧 돌아갔다. 심유나가 가자마자 임지영은 침대에서 일어나 열쇠를 룸메이트들에게 주어 폐기하게 했다.

그런 후 임지영은 테이블에 앉아 자신의 디자인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새벽 세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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