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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아니면 날 꼬집어 볼래?”

임지영이 갈비를 뜯으며 말했다. 김지민이 손을 내밀자 이윤지가 그녀의 손을 때렸다.

“지영아, 와줘서 고마워. 예전에 우리 기숙사는 늘 사람이 부족해서 다른 기숙사가 부러웠거든.”

“그래. 왜인지 넌 항상 심유나와 함께 있었어. 그년은... 아이고.”

“아무것도 아니야. 많이 먹어.”

전영미가 환하게 웃으며 갈비를 집어주었다.

그들을 보며 임지영이 피식 웃었다.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오히려 난 너희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어.”

“왜? 왜 그래?”

순진한 김지민이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오랫동안 사람을 잘못 믿었는데도 날 불러줘서 고마워.”

‘그리고 전생에 도와줘서 고마워.’

“지금이라도 잘 보면 돼. 심유나가 너의 열쇠를 맞추었고 네가 없을 때 자주 우리 기숙사에 왔어. 너의 허락을 받았다고 하니 우리도 뭐라 말할 수 없었어.”

“참, 항상 심유나는 너의 앞에서 불쌍한 척 가난한 척했어. 우리가 일깨워주었는데도 넌 우리가 부질없는 걱정을 한다고 했거든. 실은 심유나는 배후에서 네가 심부름을 시키고 가난하다고 놀려주었다고 소문내어 다들 너랑 접촉하는 걸 꺼려해. 우리는 같은 기숙사니 네가 얼마나 잘해주는지 지켜봤잖아. 넌 집에서 가져온 좋은 물건을 거의 다 심유나에게 주다시피 했어.”

김지민이 점점 더 흥분하는 전영미와 이윤지를 말렸다.

“그만해.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화가 나서 배가 부를 것 같아.”

김지민은 임지영에게 메뉴를 건넸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시켜.”

“그래.”

메뉴를 열어봐도 식욕이 없었던 임지영은 술을 마시자고 말했다.

“좋아.”

곧 한 사람이 맥주 두 캔씩 주문했는데 양이 많지도 적지도 않아 좋았다. 하지만 마시면서 술을 더 주문하게 되자 결국엔 모두 취할 듯 말듯 비몽사몽에 처해있었다.

머리를 받쳐 들고 마음속의 억울함을 하소연할 곳이 없었던 임지영은 전영미의 어깨에 기댔다.

“넌 고향으로 돌아가지 마. 네가 이 도시에 남고 싶어 하는 걸 알아.”

전영미가 흠칫 놀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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