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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임지영이 기숙사로 돌아갈 때 누군가 앞을 가로막았다.

진성은 그녀를 바라보며 예의 바르게 말했다.

“임지영 씨, 도련님께서 차에서 기다리세요. 임지영 씨의 손은 재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임지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 손을 다쳤으니 마침 잘 된 거 아닌가요? 삼촌이 이렇게 큰일을 하지 않아도 출전을 포기할 수 있을 텐데.”

진성은 영문을 몰라 나지막이 말했다.

“임지영 씨, 도련님은...”

“삼촌은 시간이 남는 거면 여자친구와 좀 더 함께 있어 주라고 해요.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말이에요.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가볼게요.”

임지영은 진성을 비켜 지나갔지만 그는 재빨리 길을 막았다.

“임지영 씨, 도련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말은 많지 않지만 말투가 매우 의미심장했다.

임지영은 자신이 가지 않으면 진성이 계속 그녀에게 주의를 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심호흡하며 대답했다.

“가요.”

진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임지영은 그를 따라 차에 올랐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흥분해 걸어오는 누군가의 모습을 눈치채지 못하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임지영을 보자 멈칫했다.

송연아였다.

그녀는 떠나는 차를 노려보며 입술을 깨물며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

병원.

임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고현은 손에 든 서류 처리에만 열중했다.

마치 그녀의 디자인 원고를 송연아에게 준 사람은 그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아니, 사실 이 일은 그의 눈에는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을지도 모른다.

고개를 돌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던 임지영이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곁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도 손이 아파?”

“아프지 않아요.”

임지영은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차를 세우자 임지영은 바로 차에서 내려 고현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고현은 진성을 향해 눈짓했다.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봐.”

진성은 의아해했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잠시 후, 임지영은 고현을 따라 병원으로 들어갔다.

등을 돌리고 있던 의사는 목소리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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