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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피하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고다정의 얼굴엔 아무런 감정이 보이지 않았다.

강말숙은 집에 돌아온 손녀를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침 일찍 어디 갔다 오는 길이니?”

“생각 좀 정리하느라 산책하고 왔어요.”

다정은 아무렇지도 않게 핑계를 댔다.

그 말에 강말숙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전에도 다정은 약재에 문제가 생기면 종종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하곤 했다.

강말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아침에 여 대표가 너를 만나러 왔다 갔어. 네가 늦게 올 것 같아서 아이들도 데려다주셨단다. 저녁에 다시 찾아올 것 같아.”

다정은 순간 깜짝 놀랐다.

그녀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드러났다.

다정은 준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원망이라면, 5년 전, 그는 그녀의 순결을 빼앗았고, 다정의 인생을 망쳐놨으며 그녀의 어머니를 간접적으로 죽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이 일은 다정에게 점차 잊혀 갔고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불행이 모두 준재의 탓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어머니의 죽음은 그와 아무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을 보는 눈이 없었고, 인간쓰레기를 좋은 사람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여럿 있었다.

물론 이 일은 다정에게 적잖이 충격이었다.

그녀가 그토록 찾아 헤맨 사람이 바로 여준재였다.

그날 저녁, 강말숙이 말한 대로 준재는 다시 다정의 집으로 왔다.

다정이 준재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로봇처럼 삐그덕거렸고 말을 더듬거렸다.

다정은 그런 자신의 행동이 들킬까 봐 주먹을 꼭 쥐고 침착하게 말했다.

“오늘은 치료도 없는데 왜 오셨어요?”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준재의 시선은 다정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다정 씨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그러나 그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럼 전 약을 만들게요. 아이들이랑 놀고 계세요.”

그 말을 한 뒤, 다정은 작업실로 향했다.

준재는 별 생각없이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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