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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왜 자꾸 피해요?

고다정은 여준재를 집으로 초대하는 데에 극도의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할머니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고, 울며 겨자 먹기로 준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여 대표님, 저희 할머니께서 어제 너무 고마웠다고, 저녁을 대접하고 싶으시대요.]

준재는 회의 중에 이 문자를 받았다.

휴대폰 화면에 다정의 이름이 뜨자, 차갑고 어두웠던 그의 얼굴이 점차 밝아지더니 이내 입꼬리를 올렸다.

이를 본 현장 임원들은 모두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누가 보냈는지는 몰라도 대표님을 한층 기분 좋게 만들어 준 그 사람에게 고마울 뿐이었다.

그날 밤, 준재는 하준과 하윤에게 줄 선물을 가지고 다정의 집으로 향했다.

준재가 도착했을 때, 다정은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인사를 건네고, 아이들과 함께 거실에서 놀았다.

주방에 있던 다정은 종종 그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웃음소리는 다정을 더욱 복잡하게 했으며, 이내 요리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다정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몰라 더욱 심란해졌다.

다른 생각에 잠겨있던 순간, 칼날에 손이 베였다.

“아!”

그녀는 괴로움에 비명을 질렀고, 손에 쥐고 있던 식칼을 이내 우당탕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준재는 다정의 소리를 듣고 걱정되는 마음에 곧바로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 들어선 그는 피가 철철 나는 다정의 손가락을 보고 인상을 지으며 말했다.

“손이 베였잖아요.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요?”

그는 말과 함께 다정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손가락에 입을 가져다 대며 지혈했다.

갑자기 느껴지는 따뜻함과 부드러운 그의 입술에 다정은 깜짝 놀라 당황스러운 눈으로 준재를 바라봤다.

그녀는 준재가 이렇게까지 행동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다행히 다정은 곧바로 정신을 차렸고, 손을 빼고 싶었지만 뺄 수 없었다.

“저, 전 괜찮아요.”

다정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말은 이제 그만해도 된다는 뜻이었다.

준재는 자연스레 다정의 뜻을 이해하고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다행히 그녀의 손에서는 더 이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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