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2화 여 대표님이 날 잡을 이유는 없어

이를 본 고다정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여 대표님,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시는 모습이 좋아 보이진 않네요. 당신과 전 독신일 뿐이에요. 여 대표님이 절 잡을 이유는 없잖아요.”

여준재는 다정이 떠나간 자리를 바라보며 낯빛이 어두워졌고 기분이 더욱 안 좋아졌다.

‘다정 씨가 괜찮아진 게 아니었구나.’

이치대로라면, 다정과 준재가 대화를 나누었으니, 두 사람 사이가 서먹해졌을지언정 나쁜 사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다정은 불편한 마음이 쉽사리 괜찮아지지 않았고, 준재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다정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누군가가 자신을 잡는 느낌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어느새 육성준이 도착해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몇 번이나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고.”

성준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다정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이 말을 남겨두고 다정은 먼저 차에 올라탔다.

이를 본 성준은 어깨를 들썩이고 운전석으로 가 차에 탔다.

곧 검은색 자동차는 준재의 시선 아래, 유유히 사라졌다.

하준과 하윤은 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제안했다.

“아저씨, 엄마를 따라가는 게 어때요?”

이 말을 들은 준재는 고개를 숙여 애써 미소를 짓고는 옆에 있는 걱정 어린 두 아이를 바라봤다.

“아니야, 방에 들어가자. 아저씨가 모르는 문제 있으면 가르쳐줄게.”

그는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이전의 준재였다면, 성준과 다정의 사이를 몰라 긴장을 놓지 못했겠지만, 이제는 안심할 수 있었다.

‘육성준 씨랑 다정 씨는 서로에게 아무런 이성적인 마음이 없어.’

‘그리고 다정 씨는 지금 날 보기 껄끄러울 거야. 매일 아이들을 보러 오는 걸 허락해 준 것만으로 도 많이 봐준 거지. 만약 내가 또 선을 넘는다면, 정말 다정 씨를 화나게 할지 몰라.’

잠시 후, 성준은 다정을 데리고 한 비즈니스 호텔에 도착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