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6화 아저씨를 찾으러 가자

엄마의 모습을 본 하준과 하윤은 머쓱한 듯, 웃으며 바닥을 짚고 일어났다.

하윤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여준재와 안색이 좋지 않은 엄마를 보고 걱정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엄마, 아저씨랑 싸우셨어요?”

하준도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다정의 손을 잡고 앙탈 부렸다.

“엄마, 아저씨랑 싸우지 마세요. 전 아저씨가 정말 좋단 말이에요.”

준재를 감싸고 있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니 다정은 씁쓸했다.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모두 여준재 편에 섰어.’

‘그리고 저 사람 대신 나에게 말하고 있잖아.’

순간 다정은 기분이 나빴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는 준재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두 아이와 마주할 때는 숨길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다정의 집을 떠났다.

이틀이 지나도록 그날의 말다툼 때문인지 준재는 다정의 집을 찾아오지 않았다.

다정은 이를 눈치채지 못한 채 해야 할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두 아이는 준재를 무척이나 그리워했다.

이날 그들은 참지 못하고 다정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엄마, 어제 여준재 아저씨가 치료하러 오셨어야 했는데, 안 오셨어요. 우리가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무슨 일인지 물어볼까요?”

다정은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숙이고 아이들을 바라봤고, 그들이 자신과 준재 사이에 화해할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러나 그들 사이의 문제는 몇 마디 마로 해결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럴 필요 없어. 아저씨가 어린애도 아니고, 알아서 하실 거야.”

다정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 말에 아이들은 풀이 죽었다.

반면 준재의 기분도 나아지지 않았다.

어제 그가 일부러 치료를 받으러 가지 않은 것도, 다정에게 괜찮아질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다.

다정이 먼저 연락이 온다면, 이전의 일이 다 괜찮아진 셈이었다.

그는 밤낮으로 다정의 전화를 기다렸지만, 휴대폰은 잠잠했다.

“정말 너무해!”

준재는 잠잠한 휴대폰을 들고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중얼거렸고, 기분은 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