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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아저씨는 사서 고생하시네요

그 후, 며칠 동안 여준재는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매일 하준과 하윤을 보러 오곤 했다.

오늘 아이들에게 줄 레고를 들고 오지 않았기에 내일 가장 유행하는 장난감 로봇을 가져오기로 했다.

요즘 들어 준재는 아이들에게 더 잘하려 노력하고 있었고, 하루 종일 고다정의 집에 머무르지 못한다는 사실에 한스러웠다.

물론 다정은 그런 그의 행동에 감동하였지만, 준재에게 티 내지는 않았다.

다정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생각지도 못한 채, 준재가 여진성 부부에게 두 아이를 몰래 접촉할 수 있도록 한 일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준재가 집에 올 때면 다정은 방 밖을 나가지 않았다.

강말숙과 아이들은 두 사람 사이가 계속 신경 쓰였다.

이날 아이들은 참지 못하고 준재를 방으로 데려가 물었다.

“아저씨, 그날 엄마랑 어떻게 됐어요? 아직 화해하지 않으셨어요?”

“아저씨가 엄마를 달래는 건 어때요? 인터넷에서 봤는데, 화난 여자는 선물을 사서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면 달랠 수 있대요.”

준재는 그의 두 아이가 자신에게 대안을 알려주는 걸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물론, 그는 두 아이가 자신과 다정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준재는 입꼬리를 올리고 아이들의 검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아저씨는 다 생각이 있어.”

이 말을 들은 하준과 하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술을 오므렸다.

하준은 반감을 드러내며 말했다.

“아저씨가 계획이 있으셨으면 이렇게 오랫동안 엄마랑 냉전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셨겠죠.”

“아휴, 아저씨는 사서 고생하시네요.”

하윤도 한숨을 쉬었다.

준재는 난감해 아무 말도 하기 어려웠다.

저녁이 되자, 그는 어린 두 아이를 재우고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준재가 막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그의 등 뒤에 있던 문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다정이 잠옷 차림으로 문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목욕을 마친 그녀의 몸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

다정도 준재를 보고 놀라 아무것도 못 본 척 뒤돌아 부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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