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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거짓말

아늑한 방 안에 여준재는 상의를 벗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의 등은 가시로 뒤덮인 고슴도치 같았다.

마지막 침을 놓은 고다정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일어나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아 테이블 위의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녀는 침대 위에 누워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무심코 말했다.

“참, 제가 한동안 신경을 못 썼네요. 예전에 제가 찾아달라고 했던 사람은 소식이 있나요?”

말을 건넨 후 다정은 준재의 뒷모습을 유심히 바라봤다.

어쩌면 그녀가 너무 진지한 탓인지 준재의 몸은 경직이 되었다.

다정은 손끝이 하얗게 변할 만큼 물 잔을 꽉 쥐었다.

준재는 대답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이미 다 알고 계시구나…….’

이미 다 드러났다는 것을 알지 못한 준재는 계속해서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죄송해요.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흐른지 몰랐어요. 아직 그 사람에 대해서는 찾지 못했어요.”

‘거짓말!’

그의 말을 들은 순간 다정의 첫 반응이었다. 동시에 그녀는 준재에게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한 시간 반 뒤, 다정은 침을 뽑은 후, 차갑게 말했다.

“늦었어요. 얼른 돌아가세요.”

이 말을 한 후, 그녀는 준재의 얼굴에 드러난 충격에도 개의치 않았고, 돌아서 거실로 나가며 방문을 닫았다.

준재는 다정의 떠나간 빈자리를 멍하니 바라보다 눈살을 찌푸렸다.

‘기분이 안 좋은가?’

하지만 그는 다정이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마음속에 피어나는 의심을 뒤로하고 준재는 다정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나 준재는 집을 나서기 전, 하준과 하윤에게 부탁했다.

“엄마한테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알려줘.”

“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 바로 알려드릴게요.”

하윤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그를 배웅했다.

그러나 강말숙은 떠나는 그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끼고 다정의 방으로 갔다.

강말숙은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다정아, 들어가도 되니?”

“들어오세요.”

다정의 무뚝뚝한 목소리가 문밖으로 들려왔다.

그녀는 외할머니가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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