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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제가 포기할게요

5년 전, 사고가 일어난 밤 고다정이 묵었던 객실은 여준재의 전용 객실이었다.

임초연은 모든 정보를 읽은 후, 눈을 가늘게 뜨며 의자에 기대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알고 있는 준재와, 준재가 하준과 하윤에게 대하는 태도를 놓고 보면, 그녀는 친아빠라는 것을 100% 확신했다.

‘분명 고다정은 이 사실을 모를 거야.’

‘준재 씨가 이 사실을 숨긴 걸 보면, 말하고 싶지 않았겠지.’

‘그때 고다정의 평판은 바닥을 쳤고, 심지어 걔 친엄마도 자살을 택하셨잖아…….’

초연은 눈을 반쯤 가늘게 뜨고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

그날 오후, 고급 프라이빗 카페.

다정은 직원의 안내를 받아 VIP룸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소파에 앉아 있는 초연이 보였다.

그녀는 냉랭한 얼굴로 들어와 초연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들은 서로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동안의 일 때문에 만만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다정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임초연 씨가 우리 아이들의 아빠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요?”

“이걸 보고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초연은 눈웃음을 지으며 서류 봉투를 꺼냈다.

다정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 서류 봉투를 건네받았고, DNA 검사 결과지라는 걸 발견했다.

종이에 적힌 내용을 본 다정의 얼굴은 순식간에 돌변했다.

“말도 안 돼!”

다정은 충격에 빠져 결과지를 내려놓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초연을 바라봤다.

테이블 위에 올라온 그녀의 손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초연의 갈색 눈동자에는 점차 조롱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

“당신이 믿지 않을까 봐, 다른 정보도 가져왔어요.”

초연은 말과 함께 또 다른 문서를 건네주고 테이블 위의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고다정 씨는 그 일이 일어난 호텔이 YS그룹 소유의 호텔이라는 걸 몰랐을 거예요. 맞아요, 당신이 그날 묵었던 그 방은 판매하지 않는 객실이고, 여준재가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한 전용 객실이에요.”

이 말을 들은 다정은 혼란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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