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5화 싸우지 않았어요

임은미가 고다정을 챙기고 있는 동안 다정의 집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다름이 아니라 강말숙이 오전에 다정과 전화한 것 외에는 오후 내내 손녀와 연락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지만 들려오는 건 연결이 되지 않다는 기계음뿐이었다.

“얘가 왜 전화를 안 받지?”

소파에 앉아 있는 강말숙은 휴대폰을 꽉 쥐고 불안한 듯 눈썹을 찌푸렸다.

이때 하준과 하윤을 데리고 돌아온 여준재는 안 좋은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강말숙을 봤다.

“할머니, 왜 그러세요?”

두 아이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달려왔고, 그중 한 아이가 강말숙을 껴안으며 물었다.

준재도 다가와 강말숙을 걱정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

그렇게 말하던 그는 뭔가 이상한 느낌에 주위를 둘러봤다.

“고 선생님은 아직 안 오셨어요?”

“다정이는 아침부터 나가더니 지금까지 연락이 안 돼요.”

강말숙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준재를 바라보며 부탁했다.

“여 대표, 우리 다정이 좀 찾아주면 안 되나요? 걱정이 돼서 안 되겠어요.”

준재는 이를 거절할 리 없었다. 그는 즉시 구남준에게 전화해 다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두 아이는 엄마가 사라졌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아저씨, 우리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죠?”

“걱정하지 마, 아저씨가 엄마한테 아무 일도 안 일어나게 할게.”

준재는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들을 진정시켰지만, 속으로는 그 누구보다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가 직접 다정을 찾으러 갈 순 없었다.

준재는 강말숙과 두 아이의 논란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다.

물론 그는 가만히 앉아서 남준의 연락을 기다리지 않았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준재는 강말숙에게 물었다.

“할머니, 은미 씨와 성준 씨처럼 고 선생님과 가깝게 지내는 분들에게 연락해 보셨어요?”

“내가 그 생각을 못 했네…….”

멍해진 강말숙은 후회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에 준재는 그녀를 토닥였다.

“괜찮아요, 고 선생님이 그분들과 같이 있을 수도 있으니 연락해 보세요.”

“바로 해볼게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