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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건드릴 수 없는 존재

고다정은 여준재에게 거실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주방으로 들어가 분주하게 국수 두 그릇을 만들었다.

준재는 주방에서 들려오는 냄비와 프라이팬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전혀 시끄럽지 않았고 오히려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다.

특히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다정의 뒷모습을 보니 마치 집에 돌아온 것처럼 훈훈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잔치국수가 완성됐다.

다정은 그릇을 조심스레 들고나왔다.

“여 대표님, 와서 국수 드세요.”

“네, 갈게요.”

준재는 대답을 하고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다정은 그를 바라보며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든 국수라 볼품없지만, 여 대표님 입에 맞았으면 좋겠네요.”

“맛있어 보이는걸요.”

준재는 고개를 저으며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이 국수는 간단하지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준재는 금세 국수 한 그릇을 다 비웠다.

다정은 자연스레 그릇과 젓가락을 치워 주방 싱크대에 놓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치울 계획이었다.

동시에 준재는 이제 들어가 보겠다고 말을 꺼냈다.

아파트를 나오니 이미 구남준이 입구에 차를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준재는 차에 오른 후, 자연스레 다정의 집이 있는 층을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시선을 거두고 남준을 향해 지시를 내렸다.

“돌아가서 하윤이에게 줄 털이 부드러운 인형을 몇 개 사둬.”

“알겠습니다.”

남준은 미소를 지으며 지시를 받아들였다.

……

다음 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깬 아이들은 어젯밤의 기억을 생각하며 잔뜩 신이 난 채 다정이 있는 안방으로 달려갔다.

“엄마, 어젯밤에 아저씨가 오셨어요?”

아이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다정을 깨웠다.

다정은 아이들의 소리에 잠에서 깼고, 이 말을 다시 들었을 땐 피곤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맞아, 너희가 좋아하는 아저씨가 왔다 가셨어.”

이 말을 듣자마자 아이들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아, 아저씨가 진짜 오셨었군요. 그때는 비몽사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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