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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다행히 열은 나지 않네요

고다정은 여준재에게 이끌려 소개팅 장소를 떠났다.

그녀는 냉랭한 기운의 그를 바라보며 이 사람이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몰랐다.

그러나 급하게 소개팅 장소를 나왔기에 아직 건물 안에 있는 절친인 임은미가 생각나 얼른 준재를 붙잡고 설명했다.

“여 대표님, 잠시만요, 친구가 아직 안에 있어요.”

“그럼 먼저 돌아가겠다고 전하고 와요.”

준재는 그녀를 막지 않고 말했다.

다정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그녀는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절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미야, 나 일이 생겨서 먼저 갈게.”

그녀는 은미가 돌아가는 이유를 추궁할 거라 생각해 이미 변명거리를 준비해 놓았다.

뜻밖에도 은미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되레 웃으며 말했다.

[그래, 조심히 가.]

다정은 다소 의아했다.

그리고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은미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동시에 소개팅 장소에 있던 은미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두 아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좋은 소식이 있어. 여 대표님이 와서 너희 엄마를 데리고 갔어. 헤헤, 이모는 너희 엄마랑 여 대표님 사이에 뭔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

메시지가 전송된 지 거의 몇 초도 되지 않아 아이들은 답장을 보냈다.

[너무 잘됐네요!]

알고 보니 이건 아이들과 은미가 짜고 친 고스톱이었다.

은미는 그녀를 소개팅에 데리고 오는 일을 담당했고, 아이들은 준재를 속여 다정에게 가도록 하는 일을 담당했다.

‘여 대표가 왔으니, 이 남자가 다정이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건 확신할 수 있겠지?’

단지 다정은 스스로 눈치채지 못했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두 아이는 행복하게 입을 모았다.

“오빠, 여준재 아저씨가 정말 엄마를 찾으러 갔대. 앞으로 아저씨가 우리의 아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윤은 기대하는 눈빛으로 오빠를 바라보았다.

하준은 일이 생각처럼 빠르게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엄마가 어떤 성격인지 알고 있었다.

“그렇게 빨리 될 것 같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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