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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제가 잘 알아요

누군가가 감히 여준재의 얼굴을 그렇게 거리낌 없이 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준재는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다정의 시원한 손가락 아래 마침에 평정을 되찾았다.

그는 손을 뻗어 다정의 손을 아래로 잡아당겼고, 부드러운 촉감에 그의 얼굴은 발그레해졌다.

“전 괜찮아요, 그냥 좀 피곤할 뿐이에요.”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잊은 듯 다정의 손목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다정은 온 신경이 팔목에 집중되었다.

그의 손은 너무 뜨거워서 다정이 눈치채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어색하게 손을 뺐고, 마음이 이상했다.

그리고 이 이상함은 그녀를 낯설고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더 이상 생각하지 말라며 스스로에게 말하고, 조금 전에 복도에서 있었던 일로 화제를 바꿔 이야기했다.

“아까는 정말 감사했어요. 여 대표님께서 맞춰서 나타나지 않으셨으면 정말 큰 일을 당했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준재는 그녀를 쳐다보며 일부러 그녀를 떠봤다.

“괜찮습니다, 오히려 고 선생님께서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제가 본 고 선생님은 이런 데에 관심이 없어 보였는데, 설마 소개팅하러 와서 좋은 사람을 찾지 못한 거예요?”

약간 감정이 섞인 이 말을 들은 다정은 약간 놀랐다.

‘왜 눈앞에 있는 남자가 내가 소개팅에 참석하는 일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느껴지지?’

그러나 그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어쨌든 난 아직 이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까, 아마 오해한 걸 거야.’

이에 대해 그녀는 웃으며 설명했다.

“확실히 전 이런 데엔 관심이 없어요. 자의로 온 게 아니라 은미한테 끌려서 온 거거든요. 솔직히 그런 상황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요.”

다정이 자발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준재는 마침내 표정이 누그러졌고 기분도 차츰 괜찮아졌다.

남준은 그의 눈에 나타난 이런 변화를 보고 놀랐고, 마음속의 추측이 확신이 되었다.

‘고 선생님이 우리 대표님에게 영향을 끼친 건 분명해, 뭔가 낌새가 있어.’

그리고 아직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 듯한 자신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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