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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스쳐 지나가다

임은미는 갑자기 나타난 여준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가십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이 사람이 어떻게 찾아왔지?’

‘그리고 다정이를 대하는 태도도 좀 이상해.’

이를 생각한 그녀의 눈에는 교활한 빛이 반짝였다.

“여 대표님이시네요. 우리 다정이 찾으러 오셨어요?”

“그녀는 어디에 있습니까?”

준재는 눈살을 찌푸리고 차가운 말투로 다시 한번 물었다.

은미는 왠지 겁이 났지만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한 채 입을 열었다.

“다정이는 화장실 갔어요. 방금 다정이를 마음에 들어 하던 사람도 따라가던데, 지금 빨리 안 가시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그는 질투의 화신으로 몸을 돌려 떠났다.

멀어지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은미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것 봐, 여 대표가 다정이한테 관심이 있다는 데에 내 손목을 건다.’

동시에 준재가 떠는 것을 본 다른 사람들은 너도나도 모두 은미를 바라보았다.

“은미 씨, 방금 그 남자 누구예요? 너무 잘생겼어요.”

“아직 저분의 여자친구 자리는 남아 있는 거죠?”

“은미 씨, 내 인생의 결말은 당신 손에 달려 있어!”

이 말을 들은 은미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굴렸다.

“그냥 포기하세요, 제 친구 남자예요.”

한편, 준재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걸어 나갔다.

그의 모습은 누군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바람피운 애인을 잡으러 오는 것 같았다.

남준은 그의 모습을 보고 그에게 상기시켜 줬다.

“대표님, 진정하세요. 고 선생님은 지금 독신이에요. 선생님께서 연애하려고 하는 게 이상한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녀는 내 아이들의 엄마야!”

준재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남준은 눈을 부라리고 싶은 충동을 억눌렸다.

그는 심호흡을 한 뒤 다시 설득했다.

“고 선생님은 아이들의 어머니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미혼이세요. 싱글이라고요!”

그는 다시 한번 잘릴 각오를 하고 다시 준재를 일깨웠다.

“그리고 대표님께서는 어떤 신분으로 고 선생님을 데리고 오시려는 겁니까?”

그에게 찬물을 끼얹는 듯한 남준의 말에 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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