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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고다정은 임은미를 따라 소개팅 장소로 갔다.

두 사람은 바깥쪽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때 적지 않은 남녀들이 평범하지 않은 옷차림에 한껏 꾸미고 현장에 도착했다.

그럼에도 다정은 의자에 앉아 불편한 듯 자신의 치마를 잡아당기며 앞에 놓은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며 긴장을 풀려 노력했다.

은미는 그녀의 작은 동작을 놓치지 않았고, 골치가 아팠다.

“다정아, 그냥 이렇게 앉아서 사람 구경하라고 데리고 온 거 아니야. 얼른 가서 마음에 드는 남자를 찾아봐.”

“안 갈 거야!”

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완곡히 거절했다.

은미도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왜 안 가려는 거야?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

하지만 그렇진 않았다.

“은미야, 제발 날 내버려 둬. 난 정말 남자를 찾을 생각이 없어.”

다정은 다시 한번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은미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네가 그럴 생각이 없어도 다른 사람은 안 그런 것 같은데? 방금 여러 명이 널 쳐다봤어.”

오늘 밤 가장 친한 친구를 빛나게 하기 위해 은미는 온 힘을 다해 그녀를 꾸며줬다.

다정의 허리선을 강조한 남색 드레스는 백옥 같은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손바닥만 한 얼굴엔 정교하고 우아한 화장을 했고 그녀의 까만 머리카락은 깔끔히 뒤로 묶어 매끈하고 도톰한 이마를 드러내며 단정하고 우아했다.

다정은 자기보다 더 적극적인 은미를 무기력한 눈으로 바라봤다.

“난 사실 이렇게 주목받는 걸 별로 안 좋아해.”

“기왕 온 김에 친구 몇 명 사귀는 건 좋잖아.”

은미는 절친인 다정을 계속해서 설득했다.

바로 이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료가 은미를 불렀다.

그녀는 대답을 한 후 다정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넌 잘할 거야. 파이팅!”

이 말을 끝으로 그녀는 몸을 돌려 떠났다.

다정이 그녀를 잡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부스에 혼자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위엄이 있어 보이는 남자가 다가왔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는 검은색 정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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