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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내일 아저씨가 만나러 갈게

강말숙의 말을 들은 여준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전에 고다정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어 누구보다 그녀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한동안 앉아 있다가 돌아가겠다고 일어섰다.

집을 나서자마자 그의 얼굴은 차가워졌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안 좋아졌다.

아래층에 있던 구남준은 자기 대표님이 오늘따라 빨리 나오는 모습에 의아했다.

그가 막 물으려던 순간, 냉랭한 표정의 대표님이 온몸에 무서운 아우라를 풍기는 것을 보았다.

자격을 갖춘 비서로서 그는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했다.

“대표님, 무슨 일입니까? 고 선생님과 싸우셨나요?”

“고 선생님은 지금 집에 안 계셔.”

준재는 냉랭하게 이 몇 글자를 내뱉었다.

구남준은 이 말에 더 의아함이 커졌다.

‘고 선생님이 안 계시는데 대표님은 왜 화가 나셨지? 못 만나셔서 그런가?’

그가 어리둥절해 있을 때, 준재의 차가운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고 선생 외할머니께서 소개팅에서 입을 옷을 사러 아이들을 데리고 쇼핑하러 갔다고 말씀하셨어.”

“소개팅이요?!”

남준은 준재의 말을 듣고 너무 놀라 어쩔 줄 몰랐다.

즉시 그는 자신의 대표가 이렇게 빨리 나온 이유와 어두운 얼굴의 이유를 알게 됐다.

하지만 대표의 이런 행동은 더욱 이상했다.

‘그럼 대표님은 단순히 고 선생님이 소개팅에 나가시는 거에 신경이 쓰이는거야, 아니면 본인이 아이들의 아빠라서 단순히 불편한 거야?’

이 두 점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를 생각하며 남준은 이 일에 대해 어떤 의견도 표현하기 어려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준재도 하소연할 사람을 찾고 싶었을 뿐, 남준의 침묵을 신경 쓰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다정은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서자 그녀와 아이들은 소파에 놓여 있는 귀여운 인형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외할머니, 할머니께서 산 인형이에요?”

“정말 예뻐요. 증조할머니가 하윤이에게 주는 거예요?”

말하는 사이 하윤은 이미 달려가 인형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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