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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아픈 두 아이

여준재가 다급하게 방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어르신, 빨리 나오세요. 준이랑 윤이가 아파요!”

몇 번을 외친 끝에 드디어 안쪽에서 방문이 열리며 신발도 옷도 엉뚱하게 착용한 성시원이 보였다.

하지만 성시원은 더 이상 이런 세세한 부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누가 아프다고?”

성시원은 초조하게 여준재를 바라보며 캐물었다.

여준재는 여유롭게 대답할 겨를도 없다는 듯 아이들이 있는 방으로 성시원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준이랑 윤이요. 이마를 만져봤는데 열이 나요.”

이 말을 들은 성시원은 여준재가 끌어당길 필요도 없이 잔달음으로 뛰어갔다.

2분도 채 되지 않아 두 사람은 아이들 방에 도착했다.

성시원은 곧바로 두 아이를 확인했고, 여준재는 옆에 서서 걱정스러운 마음을 애써 감추며 조용히 기다렸다.

얼마 후 굳어졌던 성시원의 표정이 조금은 풀렸다.

“큰 문제는 아니야. 요즘 아이들이 감정 기복도 심하고 많이 놀라서 몸이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 거야. 약은 안 먹어도 되니까 가서 따뜻한 물 한 대야 떠와. 그걸로 아이들 열 좀 내려주게.”

“알겠습니다.”

여준재는 대답을 마치고 뒤돌아 화장실로 향했다.

30분이 지나자 두 아이의 체온이 확실히 떨어졌고 그제야 아이들도 깨어났다.

“아빠, 할아버지, 왜 여기 있어요?”

하준이 쉰 목소리로 말하면서 침대를 누르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에 힘이 거의 없었다.

하윤이도 옆에서 작은 얼굴을 찌푸리며 괴로운 듯 여준재에게 투정을 부렸다.

“아빠, 윤이 너무 아파요. 왜 이런 거예요?”

“너희들 아까 열 나면서 아팠어. 이제 막 열이 내려서 몸에 힘이 없을 수 있어. 괜찮아.”

이렇게 말하던 여준재는 하윤이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더 다정한 목소리로 달랬다.

“아프면 조금만 더 누워 있어. 준이도 더 누워 있어. 조금 있으면 아빠가 아침 차려줄게.”

두 아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바닥에 서 있는 여준재를 보며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아빠, 아빠도 몸 다 나았어요?”

여준재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짓다가 뒤늦게 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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