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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어떻게 이런 악연이

그 시각 저택에는 불빛이 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당에서 엔진 소리가 들리고 구영진은 재빨리 차에서 내려 거실로 걸어 들어왔다.

다가가 그를 맞이한 집사는 술 냄새에 섞인 향수 냄새와 담배 냄새를 맡으며 못마땅한 기색을 보였다.

“도련님 왜 또 술 마시러 가신 겁니까. 어르신 귀에 들어가면 또 도련님을 질책할 게 분명합니다.”

“괜찮아, 혼내라고 해. 내 살이 깎이는 것도 아닌데 뭘.”

구영진은 무심하게 손을 내저으며 물었다.

“아까 전화했을 때 2층에 있는 그 여자가 깨어났다고 했지?”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 아가씨 깨어나긴 했는데 기억을 잃었습니다. 의사를 불러서 진찰을 해보니 충격과 외상이 겹쳐서 단기 기억 상실증이라고 하더군요.”

그 말에 구영진은 충격받은 표정이었다.

“기억을 잃었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는 여준재가 이 여자를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구영진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대체 무슨 악역이기에 여준재 그 자식의 약혼녀를 구하고 그 여자가 기억까지 잃었는지. 이 기회에 여준재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하늘이 자신에게 준 기회를 저버리는 것 같았다.

이런 도련님의 속내도 모른 채 집사가 물었다.

“저 아가씨가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경찰에 신고해야 하지 않을까요?”

구영진과 함께 외국에서 몇 년을 살았기 때문에 국내 사정에 대해 잘 몰랐던 그는 고다정의 정체를 몰랐다.

그의 말을 들은 구영진은 황급히 말렸다.

“하지 마. 내가 저 여자를 알아. 경찰 부를 필요 없어.”

이 말에 오히려 집사가 깜짝 놀랐다.

“도련님 아는 분이세요?”

“그래!”

구영진은 머릿속으로 계획을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집사가 협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계획이었다.

이를 본 집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웃으며 물었다.

“도련님께서 아는 분이라니 다행이네요. 그럼 언제쯤 저 아가씨 가족분들께 데리러 오라고 알리실 거예요? 이틀만 더 지나면 도련님도 귀국하셔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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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yoonki1220
헐 이 와중에 기억상실 .... 진짜 다 때려박아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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