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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뭔가 잘못된 것 같아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거절하지 않았다.

상처 부위가 아직 다 낫지 않은 데다 먼 나라에서 귀국하느라 몸이 힘든 게 사실이다.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서 주혜원은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아들이 이렇게 사람을 돌보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영진이가 다 컸네요. 자기 여자를 아낄 줄도 알고.”

“그럼 어떡해요? 계속 철없이 굴면 굴러들어 온 아내와 자식을 잃게 생겼는데.”

구민석은 코웃음을 치면서도 대견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말을 듣고 주혜원이 뭔가 생각난 듯 무릎을 탁 쳤다.

“아차.”

“왜 그래요?”

구민석은 갑자기 안색이 변한 그녀를 관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방을 준비하라고 시키는 걸 깜박했어요. 수경이 몸이 저런데 둘이 같이 자면 안 되잖아요. 저 녀석은 지금 혈기 왕성할 때라 혹시라도 함부로 하면 수경과 우리 손자가 힘들어져요. 안 되겠어요. 가서 영진이 녀석을 불러내야지.”

그때 고다정은 구영진을 따라 방으로 향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그녀가 물었다.

“구영진 씨 방이에요?”

“응, 어때? 고등학교 때 내가 스스로 리모델링했어.”

구영진이 자랑하자, 고다정은 그의 체면을 봐서 한 번 빙 둘러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네요.”

그녀는 잠시 멈추더니 구영진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말머리를 돌렸다.

“오늘 우리 같이 자요?”

“...”

구영진은 말문이 막혀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고다정과 같이 잘 담력은 없다. 그러면 여준재에게 완전히 밉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걸 어떻게 거절해야 고다정이 의심하지 않을까?

그가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와 함께 주혜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진아, 수경아, 내가 들어와도 돼?”

“들어오세요.”

고다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구영진도 생각을 멈추고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엄마, 무슨 일이에요?”

“손님방을 준비했다고 알려주러 왔어. 네가 손님방을 쓰고 이 침실은 수경이 혼자 쓰게 해.”

주혜원은 숨기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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