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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살아 있다면 찾을 수 있겠지

“수경 아가씨?”

장씨 아저씨는 고다정이 갑자기 미간을 찌푸린 채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는 것을 보고 머뭇거리며 이름을 불렀다.

‘이 아가씨가 서재를 보고 뭔가 기억난 것이 아닐까?’

아무것도 모르는 고다정은 장씨 아저씨가 부르는 소리에 제정신으로 돌아와 멋쩍어하며 말했다.

“잠깐 딴생각 했어요. 방금 뭐라 하셨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아가씨가 갑자기 꼼짝하지 않길래 걱정돼서요.”

장씨 아저씨는 고개를 저으며 상황을 설명하고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방금 무슨 생각 하셨죠?”

“이 컴퓨터를 어떻게 켜는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저씨가 혹시 켤 줄 아세요?”

고다정은 진실을 숨긴 채 눈앞의 게임 의자를 가리키며 질문했다.

장씨 아저씨는 그녀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까발리지 않았다.

“도련님께서 이 컴퓨터는 우리가 흔히 쓰는 컴퓨터와 다르다고 했습니다. 저는 도련님이 컴퓨터를 하시는 건 봤지만 어떻게 켜는지는 몰라요. 아니면, 아가씨께서 도련님한테 전화해서 물어보실래요?”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인터넷에 접속하려는 생각을 접었다.

구영진이 컴퓨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갔는데, 전화해서 물어봐도 아마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던 장씨 아저씨는 보일 듯 말 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다. 방금 일부러 구영진에게 떠넘긴 것이다.

그런 줄 모르는 고다정은 장씨 아저씨를 내보낸 후 소설책 한 권을 집어 들고 서재의 침대형 의자에 앉아 보기 시작했다.

느긋한 이쪽 분위기와 달리 여준재 쪽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보름이 지났는데도 고다정은 감감무소식이다.

부하들도 작은 사모님이 안 좋은 일을 당했을 것이라고 수군댔다.

운수 사납게도, 여준재가 마침 지나가다가 그 소리를 듣고 즉시 폭발했다.

“누가 너희더러 여기서 헛소리하라고 했어?”

여준재의 표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음침했다.

그는 매서운 눈으로 그 자리에 있는 부하들을 둘러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들 할 일이 없어? 그렇게 한가하면 지금 당장 바다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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