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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죽여서 입막음 하기

유라는 끌려가는 임초연을 바라보며 이 여자 목숨이 진짜 질기다고 속으로 거듭 감탄했다.

여준재가 그렇게 못살게 구는데도 죽지 않다니. 보아하니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이 여자가 여준재에게 시달리다 죽기를 기다릴 수 없다.

아니면 이 여자가 디카프리도를 불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죽일지 천천히 생각해 봐야 한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유라는 태연한 얼굴로 여준재를 향해 걸어갔다.

여준재는 그녀를 보고도 못 본 척하며 떠나가려 했다.

유라는 어쩔 수 없이 여준재를 불러세웠다.

“이렇게 그냥 갈 거야? 나한테 할 말이 없어?”

그녀가 막아서자, 여준재는 힐끗 보고는 쌀쌀맞게 말했다.

“비켜.”

유라는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서 말을 이었다.

“내가 아무 이유 없이 누명을 쓰고 그렇게 많은 자금을 손해봤는데, 고다정을 잡아간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으면, 이제 나한테 뭔가 해명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니?”

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위협적이고 비웃는 듯한 눈빛으로 유라를 노려보았다.

왠지 모르지만 이런 여준재 앞에서 유라는 가슴이 뜨끔했다.

하지만 그녀는 애써 태연한 체하며 여준재의 눈빛에 맞섰다.

“뭘 봐?”

“네 눈에는 내가 바보로 보이는가 해서!”

여준재는 비꼬듯 입꼬리를 올리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만 똑똑하고 다른 사람은 다 바보인 줄 알아? 네가 억울하면 이 세상에 억울하지 않은 사람이 없겠네!”

유라는 그의 비난에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가 어떻게 변명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여준재는 그녀 옆에 있는 폴을 힐끗 쳐다보았다.

“너 외출할 때 항상 디카프리도를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 왜 다른 애로 바뀌었지?”

“... 디카프리도는 다른 볼일이 있어서.”

유라는 대답하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여준재가 아직도 나를 의심하는 모양인데, 이대로는 안 되겠어. 방법을 강구해 의심을 풀어야겠어.”

이걸 모르는 여준재가 유라의 말이 의심되어 한마디 캐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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