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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이젠 사람을 챙길 줄도 아네

심해영의 말을 듣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에야 여준재는 비로소 복잡해진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임초연의 입에서 고다정 씨가 이미 아이를 임신한지 한 달이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뭐라고!”

심해영은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그러다가 정신 차리고 급히 입을 막더니 병실 안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두 아이는 깨지 않았다.

심해영은 안도의 한숨을 한번 내뱉은 뒤 여준재를 끌고 구석진 곳에 가서 다시 물었다.

“모든 걸 사실대로 말해. 고다정 쪽 상황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지금까지 저는 고다정 씨에 대한 어떤 정보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저랑 어르신이 상의해 봤는데 어쩌면 다정 씨가 구출되었을 가능성이 큰데 이와 동시에 구해준 사람이 고다정 씨의 존재를 감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준재는 자기 어머니가 고다정을 걱정하는 것을 알고 성시원과 추측했던 몇 가지 가설을 말해줬다.

“아직도 저는 고다정 씨가 유라 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유라라는 사람이 너무 주도면밀해서 아직까지는 아무런 증거도 찾아내지 못했고요.”

“또 그 여자야!”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심해영은 화살을 여준재에게 돌렸다.

“네가 건드린 여자들은 어떻게 제정신인 사람이 한 명도 없니. 만약 배 속의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너는 그때...”

그녀는 한참 동안 생각했지만 여준재에게 어떤 독설을 퍼부으면 좋을지 생각나지 않았다.

결국에는 씩씩거리면서 겨우 말을 내뱉었다.

“아무튼 만약 다정이랑 아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너는 할아버지한테 된통 깨질 줄 알아!”

여준재의 침묵은 마치 이러한 엄벌도 받아들이겠다는 것 같았다.

돌이켜보니 그는 확실히 모든 게 후회되었다. 유라가 자기한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일을 깔끔하게 해결했어야 했다.

앞으로의 이틀 동안 여준재는 병원에서 강말숙을 간호하고 두 아이도 돌봤다.

눈 깜작할 사이에 사흘째가 되었다.

고다정은 일찍 일어나 구영진에게 산부인과 병원에 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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