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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여준재가 하려는 일

디카프리도는 자신과 주인이 여준재의 계략에 넘어간 것을 알면서도 입술을 굳게 다물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구남준이 몇 번이나 잔인한 형벌을 주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절대 타협하지 않았다.

밤이 지나고 구남준은 마침내 심문을 끝냈다.

그는 바닥에 쓰러져 겨우 숨을 헐떡이는 남자를 바라보며 옆에 있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죽지 않게 잘 지켜봐.”

“네!”

부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명령을 따랐다.

이후 구남준은 거점을 떠나 병원으로 향했다.

어제 밤새 여준재는 강말숙의 병실을 지키고 있었다.

고다정이 없으니 그녀 대신 그녀의 유일한 가족을 돌봐야 했다.

하지만 자신도 몸이 불편한 터라 밤을 새우지는 않았다. 그저 얕은 잠을 자며 밤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 결과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했다.

간단히 씻고 화장실에서 막 나오려던 순간 구남준이 다가왔다.

“대표님.”

“심문한 건 어떻게 됐어?”

여준재는 구남준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구남준은 솔직하게 말했다.

“디카프리도는 입을 꾹 다물고 있습니다. 온갖 고문 방법을 다 써도 말을 안 합니다.”

이 말을 듣고도 여준재는 놀라지 않았다.

디카프리도는 유라의 가장 충성스러운 심복인만큼 그럴 만도 했다.

이윽고 그가 물었다.

“유라 쪽에서는 디카프리도가 사라진 걸 몰라?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

“아직까지 어떤 정보도 들리지 않는 걸 보아 아직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구남준은 그렇게 말하고는 여준재를 바라보며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여준재는 미간을 찌푸렸다.

유라는 디카프리도를 할머니에게 보낸 것 외에는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이윽고 여준재는 여기가 유라의 본거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유라는 중요한 인질인 고다정을 이곳으로 데려오지 않았을 게 분명했다.

그리하여 구남준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디카프리도를 유라가 묵고 있는 호텔에 보내.”

“대표님, 디카프리도를 풀어주라는 말씀이세요?”

구남준은 다소 놀란 표정으로 여준재를 바라봤다.

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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