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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지

유라의 마지막 말이 여준재의 마음을 움직인 건 부정할 수 없었다.

그는 굳어진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왼손을 오른손 위에 겹쳐 올렸다.

유라는 그가 생각할 때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이상 방해할 말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여준재는 결심한 듯 아무 감정이 담기지 않은 검은 눈동자로 유라를 바라보았다.

“내 사람들이 해외에서 수색하고 있어. 너에 대한 의심을 풀고 싶으면 내 사람들이 네 구역에 들어가서 확인하게 해줘.”

그가 떠올린 가장 완벽한 방법이었다.

사실 고다정이 유라의 손에 없다면 그녀에게 시간을 쓰는 건 고다정을 찾는 것을 늦추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오히려 당황한 건 유라였다.

여준재가 그런 제안을 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자신을 의심하는 여준재 때문에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던 그녀는 다른 꿍꿍이가 떠올랐다.

“좋아. 내 영역을 확인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 하지만 조건이 있어. 내 영역에서 고다정을 찾지 못하면 나한테 사과해.”

“그래. 하지만 혹시라도 너희 쪽 사람들이 몰래 수상한 행동을 한다면 그때 가서 날 원망하지 마.”

여준재는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곧 두 사람은 출발 시간을 합의했고, 고다정은 이 모든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거의 보름 동안 구영진 별장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서둘러 탈출하지 않았다. 전에 어떻게 지냈든 이곳에서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고다정의 모습에 줄곧 그녀를 살피던 구영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구영진은 결국 마음속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저택으로 찾아갔다.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한가롭게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고다정을 본 그는 입을 삐죽거리며 자신이 온 걸 알리려는 듯 헛기침했다.

고다정은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힐끗 바라보고는 구영진이 눈에 보이지 않는 듯 빠르게 시선을 거두었다.

구영진은 그녀의 태도에 무척 불쾌했다.

“어이, 내가 여기 떡하니 서 있는데 안 보여?”

“봤는데 말 섞기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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