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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엄마, 다시 알고 지냅시다

쌍둥이가 눈물을 머금은 것을 본 고다정은 급히 웅크리고 앉아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왜 울어? 조금 전까지 멀쩡했잖아.”

“저희는 괜찮아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쌍둥이가 흐느껴 울며 말했다.

사실 그들은 오랜만에 돌아온 엄마가 이전과 달리 멀게 느껴졌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아기가 생겨서 그런 걸까?

쌍둥이는 속으로 허튼 생각을 했다.

그들의 속마음은 여준재의 눈을 속이지 못했다.

울지도 웃지도 못할 상황에 여준재가 급히 설명했다.

“엄마가 기억을 잃어서 지금 누구도 기억 못한단다.”

여준재가 왜 갑자기 이 말을 하는지 의아했던 고다정은 붉어진 쌍둥이의 눈시울을 보고 나서야 무슨 영문인지 알았다.

“미안해. 나는 과거의 기억이 없어. 그래서 이전에 내가 어떻게 했는지도 몰라. 상처받았다면 엄마가 용서를 빌게.”

그녀는 겸연쩍은 눈빛으로 쌍둥이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사과했다.

이 말에 쌍둥이와 강말숙, 심해영이 깜짝 놀랐다.

“기억을 잃었다고?”

“엄마가 기억을 잃었어요?”

그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고다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잠시 기억을 잃었습니다.”

이때 여준재도 입을 열었다.

“내일 다정 씨를 데리고 병원에 갈 거예요. 전면 검사를 받으려고 신경과 전문의를 예약했어요.”

자기를 위한 일인 걸 아는 고다정은 반대하지 않았다.

“엄마가 기억을 잃은 거였군요. 아기가 생겨서 우리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하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앳된 얼굴로 고다정을 쳐다보았다.

“엄마가 우리를 기억 못 하면 다시 자기소개 할게요. 엄마, 안녕하세요, 저는 엄마 딸 여하윤이에요. 원래 고하윤이었는데, 아빠를 찾은 후 개명했어요. 올해 6살이고요. 유치원 상급반을 다니고 있지만 독학으로 초등학교 4학년 과정까지 끝냈어요.”

“초등학교 4학년?”

고다정이 깜짝 놀라자, 하윤은 자랑스럽게 작은 가슴을 쫙 폈다.

“이게 다 똑똑한 오빠 공로예요.”

하준은 이 말을 듣고 동생을 힐끗 보더니 엄숙한 표정으로 고다정을 바라보며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저는 하준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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