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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아빠 대신 감성팔이

집에 돌아간 후 쌍둥이는 줄곧 고다정 옆에 붙어있었다.

고다정이 또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질까 봐 걱정하는 것 같다.

애들이 불안에 떠는 것을 눈치챈 고다정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저녁에 나하고 같이 자지 않을래?”

그녀가 초대장을 내밀자 쌍둥이는 반가운 나머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흥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들이 활짝 웃는 것을 보고 고다정은 잘한 일임을 알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뒤통수가 따가워 돌아보니 여준재가 언제 왔는지 그들의 뒤에 서서 억울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준재의 눈빛을 읽고 무슨 뜻인지 이해한 그녀는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

“왜요? 설마 제가 남지 말라고 하면 당신은 남지 않을 건가요?”

그러고 보니 어제도 이 남자는 그녀가 잠들면 가겠다고 해놓고, 결국 온밤 그녀의 방에 머물렀다.

“그건 달라요.”

여준재는 고다정이 어젯밤 일을 얘기한다는 걸 안다.

그가 스스로 남는 것과 초대되어 남는 것은 성질이 다르다.

고다정은 그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건지?

하지만 그녀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쌍둥이까지 그의 팔을 당기며 거들었다.

“엄마, 아빠도 우리랑 같이 자게 해요. 우리 한 가족이 오랜만에 같이 자는 거잖아요.”

“엄마가 없는 동안 아빠가 잘 쉬지 못해서 지병이 재발했어요. 스승 할아버지가 안 계셨다면 아빠는 앓아누웠을 거예요.”

영리한 하준이 아빠 대신 감성팔이 했다.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는 꼬맹이의 말을 믿고 걱정 어린 눈빛으로 여준재를 바라보았다.

“당신 아파요?”

이 말을 들은 하준은 급히 아빠에게 연약한 척하라고 눈빛을 보냈다.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에 여준재는 꼬맹이 말에 따르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병이 재발했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나았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이 말을 들은 하준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빠한테 약한 척하라고 힌트를 줬는데 아빠는 왜 모를까? 엄마가 지금 우리를 기억 못 하는데, 자꾸 애교를 부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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