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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절대 미안한 짓을 하지 않을 거예요

여준재는 고다정이 왜 동의하라고 하는지 몰랐지만 그녀의 말을 반박할 생각은 없었다.

“다정 씨가 그러라고 하니 한 가지 요구를 들어줄게. 도의적으로 용납되고 내 능력으로 가능한 일이라면 최대한 해보도록 할게.”

이렇게 말하는 원인은, 유라가 이 기회를 빌려 그의 능력을 벗어난 요구를 제기할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유라도 그의 말에 담긴 깊은 뜻을 알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일이 해결됐으니 이제 가줄래?”

여준재는 직접 축객령을 내렸다.

유라는 안색이 확 어두워졌지만 여준재의 무관심한 표정을 보고 계속 치근거리면 미움만 살 것 같아 차라리 깔끔하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럼 이만 가볼게. 손실이 얼마나 되는지 정리한 후 명세서를 가지고 다시 올게.”

여준재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상철을 불러 배웅하게 했다.

유라가 떠나간 후 서재에는 고다정과 여준재만 남았다.

여준재는 고개를 돌려 곁에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고다정은 그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왜 그 여자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했는지 궁금한 거죠?”

“네.”

여준재가 고개를 끄덕이자, 고다정은 손에 들고 있던 잡지를 내려놓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 여자가 뭐 하는지 보고 싶어서요. 제 판단이 맞다면 제가 이번에 사고를 당한 것이 그 여자와 관련이 있는데, 증거가 없는 거죠.”

여준재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고다정의 계획을 대충 알 것 같아 걱정스레 말했다.

“유라는 위험한 인물이에요. 보통 여자들과 달라요.”

“그 말은 제가 그 여자보다 못하다는 건가요?”

고다정이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그를 노려보았다.

그녀의 도발적인 말투에서 곧 화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여준재가 다급히 말했다.

“그럴 리가요? 두 사람은 아예 비교가 안 돼요.”

이 말에 대해 고다정은 아무 평가와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갑자기 화제를 돌려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여자는 저에게 엄청난 적대심을 품고 있어요. 당신 말대로라면, 제가 전에 사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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