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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무조건 지난날의 치욕을 설욕할 거야

그 뒤로부터 고다정은 비록 기억이 안 나지만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았다.

낮에는 병원에 가서 외할머니랑 같이 있다가 저녁이 되면 여준재가 그녀를 데리고 예전에 자주 갔던 곳에 데려가 기억을 찾는 데 힘썼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일주일이 지나갔다.

고다정은 일부 기억은 되찾았지만 여전히 흐릿한 상태였다.

이날 여준재는 특별히 그녀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30분 뒤 의사가 검사 결과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여 대표님, 사모님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습니다. 핏덩어리도 작아졌고 요 며칠 아마 돌아온 기억이 몇 개는 있었을 겁니다.”

“있긴 있었어요.”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요 며칠 동안 기억났던 장면들을 말했다.

의사는 듣고 난 뒤 답했다.

“아직 기억나는 장면이 흐릿한 건 정상입니다. 어쨌든 지금 사모님 머릿속에 핏덩어리가 아직 깨끗이 제거된 게 아니니까요.”

병원에서 나온 뒤 여준재는 고다정을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고다정은 사윤영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다정 씨, 제가 쉬는 데 방해한 건 아니죠?”

“아니에요. 무슨 일이에요?”

이때, 사윤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고다정은 수화기 너머에서 구영진이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뭘 그렇게 예의를 갖춰. 지금 어디에 사는지 물어보면 된다니까.”

“운산에 왔군요.”

고다정은 약간 놀란 듯 입을 열었다.

사윤영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네, 고다정 씨가 어디 사는지 모르는데 혹시 저희가 그쪽으로 가도 될까요?”

“네, 제가 주소 알려 드릴게요.”

고다정을 말을 마친 뒤 빌라 주소를 읊어줬다.

대략 30분이 지났을 무렵 빌라 마당에서 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고다정이 나가보니 사윤영과 구영진이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고다정, 드디어 만났네. 너 때문에 내가 죽을뻔했잖아!”

구영진은 고다정을 보자마자 씩씩거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다 고다정과 곧 닿으려고 할 때 화영이 그를 막아섰다.

화영은 구영진을 노려보더니 그에게 경고했다.

“말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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