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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나도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거야

사실 여준재의 말대로 옷은 아주 잘 맞았다.

눈앞의 훤칠한 몸매의 남자를 보고 고다정은 두 눈빛이 반짝거리더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제가 이 옷을 처음 봤을 때부터 당신한테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제 안목이 틀림없었네요.”

그녀의 말을 듣고 여준재는 참다못해 말을 내뱉었다.

“이런 식으로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여기 있잖아요.”

고다정은 눈을 찡긋거리며 웃더니 갑자기 생각나는 일에 대해 물었다.

“오늘 구영진이 당신네 회사로 찾아가서 시합에 관해 말했죠? 하겠다고 했어요?”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그래서 시간을 다음 주 수요일로 정했어요.”

그의 말을 듣고 고다정은 두 눈을 반짝거리며 물었다.

“이길 자신 있어요? 제가 예전에 들은 바로는 구영진이 몇 년 동안 자동차 레이스에 대해 많이 연구했고 해외 대회에도 참가했대요.”

“왜요? 제가 못 미덥나요?”

여준재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그의 모습에 고다정은 이내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럴 리가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그녀의 어색해 보이는 웃음을 보고 여준재도 더 이상 따져 들지 않았다.

...

눈 깜짝할 사이에 시합의 날이 돌아왔다.

그동안 구영진이 소문낸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여준재와 무릉 시 구영진이 레이스 시합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때문에 현장에는 구경꾼들이 많이 몰려왔다.

박재경 등 그 무리도 왔다.

그들도 여준재가 오늘 다른 사람과 시합한다고 해서 특별히 시간을 내서 왔다.

“준재 형, 구영진이 누구야? 왜 그 사람과 시합하겠다고 했어?”

“그것도 자동차 레이스라니. 형은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했잖아.”

“준재 형, 우리한테 숨기는 일이 있지?”

세 사람은 한마디씩 앞다투어 묻기 시작했다.

고다정은 옆에 서서 그 세 사람을 바라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역시나 훌륭한 사람의 곁에는 친구들조차 모두 훌륭했다.

이 세 사람은 비록 외모는 여준재에 비해 약간 떨어지지만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빠르게 그녀의 호기심 어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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