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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무조건 어울릴 거예요

세 사람은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근처 커피숍에서 쉬기로 했다.

그러던 중 고다정이 사윤영에게 대뜸 물었다.

“저번에 구영진한테서 두 사람이 약혼했다고 들었는데 왜 여태껏 아무 소식이 없었죠?”

“아, 그저 두 집에서 식사하면서 임시 정한 겁니다.”

사윤영은 말을 마친 뒤 허탈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다정 씨도 아시다시피 이 약혼도 제가 고집을 피워서 겨우 얻어낸 결과입니다. 저희 엄마 아빠는 제가 구영진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결혼 전까지는 미리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만약 중간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 때 저한테 피해가 덜하기 때문이죠. 그러다 결혼 날짜까지 잡히고 우리 두 사람이 여전히 헤어지지 않았다면 그때 공개하겠죠.”

그녀의 말을 듣고 난 뒤에야 고다정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님의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솔직히 저도 윤영 씨랑 구영진이 분명 다른 세계의 사람인데 어떻게 좋아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가거든요.”

임은미는 이 일에 대해 알지 못하니 그저 말없이 듣고만 있었다.

이때 사윤영이 고다정의 말을 듣고는 갑자기 무슨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고다정도 알아챘지만 모르는 척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사윤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마 저랑 구영진이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 그가 살고 있는 세상을 동경하고 그의 천진함을 지켜주고 싶었나 봐요.”

“음... 윤영 씨, 상황이 반대로 된 게 아닐까요?”

임은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이런 상황이면 보통 남자가 여자를 지켜주지 않나?

하지만 사윤영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해명했다.

“은미 씨가 보기에는 저랑 구영진의 상황이 반대로 된 것 같죠. 근데 우리 두 사람은 자라왔던 환경도 서로 반대에요. 똑같이 집안에 자식이 하나뿐이면 보통 부모님들은 남편감을 찾아서 집안의 사업들을 맡기곤 하겠지만 저희 부모님은 아니었어요.”

“그들은 항상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한다면서 제가 사업을 이어받기를 바랐습니다. 하여 어려서부터 후계자로 키워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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