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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사모님 정신이 드세요?

유라의 말에 고다정은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여준재를 죽이려고 했다니, 그럴 리가?

“그게 무슨 헛소리에요?!”

고다정은 즉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유라는 무슨 일인지 모른다는 표정을 짓는 고다정을 보면서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두 눈을 번뜩이며 정의로운 척 말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고, 당신의 몸에 준재의 피까지 묻어있는데 그래도 변명할 생각인가요?”

“난...”

고다정은 자신이 언제 변명했냐며 캐물으려 했다.

하지만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자신의 몸, 심지어 손에도 검붉은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바보가 아니었던 그녀는 방금 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을 떠올리며 눈앞의 여자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 생각에 고다정은 당황스러움과 걱정을 애써 감추며 물었다.

“준재 씨는요?”

“대표님은 병원에 실려 가셨고, 구 비서님께서 아가씨 모시고 오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어요.”

이때 정신을 차린 소담이 재빨리 고다정에게 다가가며 한편으로 유라를 경계했다.

고다정은 그녀의 움직임도 눈치채지 못한 채 돌려보낸다는 말만 듣고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거절했다.

“난 돌아가지 않을 테니 준재 씨가 간 병원으로 데려다줘요.”

“나도 갈래요!”

박재경 일행도 서둘러 말했다.

이를 본 소담은 고다정의 결연한 표정을 보고 거절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행은 관람석을 떠났다.

멀어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감히 입을 열지 못했던 사람들이 의견이 분분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일까?”

“여 대표님하고 약혼녀는 서로 많이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어? 약혼녀가 왜 그런 짓을 한 거지?”

“아까 그 외국 여자 때문이 아닐까?”

급하게 도착한 사윤영과 임은미는 이 말을 듣자마자 그들을 나무랐다.

“당신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다정이는 여준재 씨를 해칠 리 없어요. 분명 뭔가 숨겨진 내막이 있을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유라는 눈에서 차가운 빛이 번쩍이며 사람들 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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