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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쇼핑

빌라 안.

사윤영의 털털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던 고다정은 그녀와 같이 점심을 하기로 했다.

식사할 때도 두 사람은 점점 의기투합하며 우정을 쌓아갔다.

그렇게 오랜 시간의 식사를 마치고 고다정이 적극적으로 먼저 요청했다.

“점심도 다 먹었고, 제가 주변을 구경시켜 드릴게요.”

“괜찮아요? 제가 너무 폐를 끼치는 건 아닌지.”

사윤영은 설레지만 고다정의 몸 상태가 신경이 쓰였다.

고다정은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웃으면서 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괜찮으니까. 어차피 윤영 씨가 오지 않았어도 밖에 나가려고 했어요. 그리고 제 친구도 소개해 드릴게요. 두 사람 성격도 비슷하고 아마 잘 맞을 겁니다.”

“그래요. 그럼 잘 부탁해요.”

사윤영은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방긋 웃으며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날 오후 2시, 고다정과 사윤영의 점심시간이 끝났다.

이때, 임은미도 마침 도착했다.

아직 거실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문밖에서 그녀의 하이톤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정아, 내가 왔다!”

“왔네요.”

고다정도 그녀의 목소리를 듣더니 사윤영에게 웃으며 말했다.

빠르게 임은미가 깡충깡충 뛰면서 들어왔다.

그녀는 옆 소파에 사람이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고다정을 보자마자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오늘 네가 나한테 전화했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오늘도 하루 종일 집에 갇혀있었을 거야. 전 세계 남자들이 다 이런 건지, 여자가 임신했다고 하면 무슨 신줏단지 모시듯이 이것도 하지 말라고 저것도 안된다하고, 심지어 이젠 불량식품도 못 먹게 해, 진짜 짜증 나!”

말하다가 그녀는 고다정의 옆에 앉으면서 그녀의 팔을 잡고 다시 말을 이었다.

“여 대표님은 이렇게 많이 신경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우리집 사람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아. TV도 오래 못 보게 하고 운동하라고 잔소리하고. 하, 임신한 게 이렇게 성가시단 걸 알았다면 애초에...”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끝내는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지 몰라서 머뭇거렸다.

고다정은 일부러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를 놀렸다.

“애초에 뭐?”

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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